[인터뷰+] 이지훈 "'달이 뜨는 강' 6kg 빠질 만큼 힘들었죠"

입력 2021-05-05 05:42  




KBS 2TV '달이 뜨는 강'은 여러모로 방송사에 남을 작품으로 기록되고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오랜만에 나온 고구려 배경의 드라마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고, 마지막 방송까지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렇지만 우여곡절도 있었다. 방송 6회 만에 주연배우 지수가 '학폭' 이력이 드러나면서 하차한 것. 반사전제작드라마로 이미 19회까지 촬영이 진행됐던 '달이 뜨는 강'은 나인우를 새로 캐스팅했고, 기존 배우들은 재촬영에 들어갔다. 또 다른 남자주인공, 고건 역을 맡았던 이지훈 역시 재촬영에서 예외가 될 수 없었다.

모든 대장정을 마무리한 이지훈은 "도전이자 고통의 시간이었다"고 '달이 뜨는 강'을 돌아봤다.

200억 원이라는 제작비가 투입된 '달이 뜨는 강'은 고구려 평강 공주와 온달 장군의 설화를 드라마로 담았다. 이지훈은 평강(김소현)을 어릴 때부터 마음에 품어왔지만, 아버지가 평강의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걸 알고 차마 사랑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지만 그녀를 지키기로 마음먹은 고건을 연기했다.

2013년 KBS 2TV '학교2013'으로 데뷔한 후 10년째 꾸준한 작품활동을 이어왔던 이지훈은 "제가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 중 가장 멋있는 인물이었다"며 "사랑하는 여자를 지킨다는 말이 너무 멋있었다"면서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냈다.

그런 이지훈에게도 '달이 뜨는 강'을 휩쓴 학폭 논란은 충격적인 일이었다. '과연 이 드라마를 끝까지 할 수 있을까', '없어지면 안 되는데'라는 불안감도 들었다고.

'달이 뜨는 강'은 이지훈이 전 소속사와 법적 분쟁을 진행한 후 처음 들어간 작품이었다. 이지훈은 "그 회사에 1년 반 동안 있으면서 3개 작품을 했는데, 통장에 한 푼도 안들어왔다"며 "단순 변심이 아니라라 돈 문제였고, 너무나 명확하게 전 소속사 잘못이라 판결도 빨리 나왔다"면서 지난해 9월 이미 승소로 모든 법적 분쟁이 종료됐음을 분명히 했다.

개인적인 시련을 딛고 출연한 첫 작품일 뿐 아니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컸기에 이지훈은 '달이 뜨는 강'을 완주하고 싶은 마음이 컸음을 밝혔다. "'달이 뜨는 강'이 없어지면, 고건도 없어지는 것 아니냐"며 "그래서 재촬영을 할 때도 다들 힘들어했지만 힘들다고 말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촬영 시작 전 70Kg대 초반이었던 몸무게가 '달이 뜨는 강'을 찍으면서 60kg 후반까지, 5~6Kg 정도 빠졌을 정도.

"저보다 재촬영분이 많았던 소현이, 새롭게 합류한 인우 모두 엄청 고생을 했어요. (윤상호) 감독님도 에너지가 넘치고, 목소리도 크고, 열정이 어마어마하신데 촬영 막판쯤 가니 그런 분도 '피곤하다'는 말을 하시더라고요. 그때 '우리가 진짜 힘든 걸 하고 있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저도 스스로 무너지지 않으려 노력했죠. 체력적으로 힘들어 예민해졌지만 고건만 생각하며 달린 거 같아요."

이지훈은 '달이 뜨는 강' 재촬영 소식이 알려진 후 "출연료를 추가로 받지 않는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이지훈은 "부끄럽다"고 말했다. 기사를 본 지인들이 "무슨 일이냐, 진짜 돈을 안받냐"고 연락을 줘서 상황을 알게 됐다는 이지훈은 "그 상황에서 '재촬영 출연료 어떻게 할 거냐'고 묻고 하는 걸 어떻게 하느냐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 게, 기사로 된 거 같다"며 "KBS에서도 저한테 고맙다고 하시고, 준다고 해도 받을 생각은 없었지만, 창피했다.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촬영을 마친 이지훈은 "살을 찌우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면서 "올해 8월 중순, 인스타그램으로 공개하겠다"고 예고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 나이가 올해로 서른넷인데, 이번에 몸을 만들지 못하면 평생 만들지 못할 거 같아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달이 뜨는 강'을 하면서 빠진 살을 찌우면서 단백질 보충제도 먹고, 웨이트도 하면서 몸을 만들어 보려고요. 이왕 몸을 만들었으니 진짜 남성스러운 캐릭터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지난 10년 동안 드라마에 많이 출연해 왔는데, 영화에서도 찾아뵐 수 있길 바라봅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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