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수 텃밭 인구 늘어…내년 중간선거 공화당 웃나 [주용석의 워싱턴인사이드]

입력 2021-04-27 13:08   수정 2021-04-27 13:50


미국이 10년마다 하는 인구 조사에서 공화당 강세 지역인 남부 '선벨트' 인구가 늘어난 반면 민주당 우위인 동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역) 인구는 감소했다. 인구 변화에 따라 각 주에 걸린 연방 하원의원 수와 대통령 선거인단 수가 달라진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3개주 의석 수 변화
미 인구조사국은 26일(현지시간) 작년 4월1일 기준 인구 센서스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 미 인구는 약 3억3144만명으로 10년 전보다 7.4% 증가했다. 1790년 센서스 시작 이후 1940년 조사 때 7.3% 증가(직전 10년 대비) 이후 두번째로 낮은 증가율이다.

관심은 50개주의 연방 하원의석 수와 대통령 선거인단 수 변화다. 이번 센서스 결과 50개주 중 13개주에서 이 숫자에 변화가 생겼다. 뉴욕,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일리노이, 오하이오, 웨스트버지니아, 캘리포니아 등 7개주는 각각 숫자가 1명씩 줄었다. 반면 텍사스는 2명,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오레곤, 몬태나, 콜로라도주는 각각 1명이 늘었다.

뉴욕,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일리노이 등 러스트벨트 지역은 숫자가 줄어든 반면 텍사스,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선벨트는 숫자가 늘어난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러스트벨트 권역에선 승리했지만 선벨트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민주당 아성인 캘리포니아는 센서스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숫자가 감소했다.

미국은 10년마다 센서스 결과를 토대로 총 435명의 연방 하원의원 수를 조정한다. 전국 평균보다 인구가 빠르게 늘어난 주는 의석 수가 늘지만 전국 평균보다 인구가 느리게 늘거나 감소한 주는 의석 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또 연방 하원의원 수는 대통령 선거인단 수에 영향을 미친다. 미 대통령 선거인단은 각 주별 하원의원 수와 상원의원 100명, 워싱턴DC 선거인단 3명을 합친 538명이다. 상원의원은 인구 수에 상관없이 주별로 2명을 선출한다. 뉴욕타임스는 만약 지난해 대선 때 이번 센서스 결과에 따른 선거인단 수를 적용할 경우 바이든이 얻은 선거인단은 306명에서 303명으로 줄어든다고 전했다.


◆내년 중간선거 촉각
미 정치권과 언론의 관심은 당장 내년 11월 중간선거에 미칠 영향에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민주당은 현재 하원에서 가까스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주별 의석 수) 변화만으로도 힘의 균형이 충분히 좌우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석이 늘어난 주는 대부분 2020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반면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주는 (대부분)의석이 줄었다"며 "이번 변화는 공화당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도 공화당이 주의회를 장악한 텍사스나 노스캐롤라이나 같은 주의 연방 의석 수 증가는 하원에서 민주당의 박빙 우위를 없애기에 충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이 218석, 공화당이 212석이고 5석은 공석이다. 중간선거에서 하원은 435명 전원을 교체한다. 공화당이 지금보다 최소 6석만 늘리면 하원을 탈환할 수 있다.

이번 센서스 결과가 꼭 민주당에 불리한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의석이 늘어난 텍사스주 같은 경우 최근 민주당 지지세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민주당과 공화당은 새로운 선거구를 짜는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조정하는 '게리맨더링 전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새 선거구 획정은 각 주의 구역별 인구가 나오는 오는 9월말 이후, 각 주별로 주 의회나 독립 위원회가 한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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