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8' 사전 계약자들 어쩌나…기아 "5월이 최대 고비" [김일규의 네 바퀴]

입력 2021-04-28 15:59   수정 2021-04-28 16:17


기아가 5월에도 화성공장 생산 특근을 실시할 수 없게 됐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탓이다. 화성공장은 베스트셀링 SUV 쏘렌토와 준대형 세단 시장을 이끌 K8을 주력하고 생산하고 있다. 이달 출시된 K8은 사전 계약만 2만4000여 대에 달해 일부 인도 지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단 특근은 못해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동조합 화성공장지회는 지난 27일 조합원들에게 5월에도 완성차 생산 특근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공지했다. 화성공장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쏘렌토와 니로, K8에 장착되는 부품의 반도체 소자 공급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클러스터, 하이브리드 파워 콘트롤 유닛(HPCU), 차량용단말기(OBE), 파워 윈도 모터, 8단 변속기 등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기아는 이달에도 특근을 하지 못했다. 그나마 나은 편이다. 현대차, 한국GM 등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아예 공장 문을 닫기도 했다. 현대차는 이달 아이오닉 5, 코나 등을 생산하는 울산1공장과 그랜저, 쏘나타 등을 조립하는 아산공장을 일시 휴업했다. 울산1공장은 이번 휴업으로 코나 6000대, 아이오닉 5는 6500대가량의 생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공장은 약 41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5월이 최대 고비 전망
현대차·기아는 5월이 더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5월에도 4월과 비슷한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생산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아 역시 4월까지는 기존 재고로 대응했지만, 이제 바닥을 보이고 있는 만큼 5월이 가장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품목별 우선순위를 정해 대체 소자를 개발하고, 재고 확보와 생산 조정 등으로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GM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26일 부평1·2공장의 생산을 재개했지만 가동률은 50%로 낮췄다. 그동안 정상 가동했던 창원공장도 다음달부터 절반만 가동할 예정이다. 한국GM 부평1공장은 트레일블레이저, 부평2공장은 트랙스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 2월8일부터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50%로 낮춰왔다. 업계에서는 누적 생산 차질 규모를 1만7000여대로 추산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율 높여야
전문가들은 자동차 회사와 반도체 기업이 협력해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날 개최한 'K-모빌리티 글로벌 부품 수급 동향 및 대응 방향' 세미나에서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차량용 반도체를 98%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한국 반도체 산업이 차량용 반도체 등 비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개발·생산에도 힘을 써야 한다는 게 권 부회장의 얘기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반도체를 핵심 인프라로 선언했는데, 한국도 국내 차량용 반도체 역량과 생태계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2024년까지 차량용 반도체를 포함한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에 최대 40% 세금을 공제하고, 연구개발(R&D)에 총 228억 달러를 지원한다. 그는 "아이오닉 5 카메라용 반도체 칩만 해도 여러 나라를 거치는 공급망이 형성돼 있다"며 "국내 안정적 공급을 위한 산업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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