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모 스캔들' 中 여배우, 초고액 출연료에 탈세까지 '발칵' [강현우의 트렌딩 차이나]

입력 2021-04-29 11:56   수정 2021-09-30 11:02


중국 세무당국이 초고액 출연료를 받고 탈세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유명 배우 정솽(鄭爽)을 상대로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 정솽은 대리모를 통해 낳은 아이들을 외면했다는 소식이 올초 알려지면서 연예계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29일 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정솽과의 사이에서 대리모를 통해 두 아이를 낳은 프로듀서 장헝이 정솽의 고액 출연료 의혹을 최근 공개했다. 장헝에 따르면 정솽은 드라마 '천녀유혼'의 주연으로 1억6000만위안(약 270억원)의 초고액을 받았다.

그는 4800만위안짜리 정상 계약서와 1억1200만위안짜리 이면계약서를 작성해 탈세를 시도했다. 이면계약서는 정솽의 어머니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에 증자하는 형태로 작성됐다. 천녀유혼 제작사 측은 1억5000만위안, 정솽은 1억8000만위안을 제시했고 결국 1억6000만위안으로 합의됐다고 장헝은 주장했다.

상하이시 세무서 제1사찰국은 정솽의 탈세 혐의 신고를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베이징시광전국(TV를 관할하는 감독당국)은 제작비와 출연료 비율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중국 당국은 배우들의 과도한 출연료가 문제가 되자 2017년 출연료를 제한하는 '한신령(限薪令)'을 내렸다. 배우 한 명의 출연료는 프로그램 원가의 40%와 전체 배우 총 출연료의 70%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또 2018년부터는 아이치이 등 3대 동영상업체, 6대 제작사가 공동으로 세금 포함 1회 출연료 100만위안, 총 출연료 5000만위안 이하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정솽이 받은 출연료 1억6000만위안이 중국의 고속철도 푸싱호와 맞먹으며, 평범한 직장인이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모아도 2222년이 걸린다고 꼬집었다. 드라마를 77일간 찍은 것을 고려해 출연료가 하루 208만위안(약 3억5000만원)에 이른다고도 지적했다.

정솽은 2009년 방영된 중국판 '꽃보다 남자'인 '같이 유성우를 보자(一起來看流星雨)'의 여주인공으로 나와 중국에서 톱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사실혼 관계였던 장헝이 그가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해 얻은 두 아이를 버렸다고 주장한 뒤 대중의 비난을 받고 연예계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장항의 제보가 사실이라면 제작사인 베이징원화(북경문화·北京文化)에도 상당한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베이징원화는 출연료 자율협약을 맺은 6대 제작사에는 속하지 않지만 최근 '전랑'을 비롯한 히트작들을 내면서 빠르게 성장한 영화사다. 천녀유혼은 45분짜리 60부작으로 내년 방송 예정이지만 이번 사건으로 방영이 무산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2018년 중국 연예계에 한바탕 폭풍을 몰고 온 톱스타 판빙빙(范氷氷)의 탈세 사건에 이어 또 한 번 중국 연예계에 풍파가 일 전망이다 2018년 중국 세무당국은 조사 결과 판빙빙의 탈세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8억8000만위안(약 15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고, 이후 연예계 전반을 상대로 한 대대적인 세무조사가 벌어졌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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