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강성 이미지' 벗나…황교안과 거리두기 나서

입력 2021-04-29 14:42   수정 2021-04-29 14:44


그동안의 '강성 이미지'가 부담이 됐던 것일까. 4·7 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 경선 내내 '강성 이미지'로 고생을 했던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사진)가 이번에 황교안 전 한국당 대표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나 전 원내대표는 29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황교안식 정치나 투쟁의 저하고 맞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의 최근 행보를 두고선 "조금 천천히 (정계에 복귀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바라봤다.
과거부터 굳어진 강성 이미지 털어내기 위해 고군분투?
이들을 복귀 움직임을 두고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강성 투톱'이 전면에 나서게 되는 꼴이라며 비판이 제기됐다. 전당대회 출마설이 돌고 있는 나 전 원내대표는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듯 '극우' 세력과 선을 그으려는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통해 보궐선거 승리를 경험한 국민의힘은 '중도 확장성'이 향후 전당대회와 대선에서 중요한 키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나 전 원내대표 역시 이를 의식하며 본격적인 중도층 포섭 전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원내대표는 당 대변인 등을 거치며 더불어민주당과 날 선 공방전을 벌여온 과거부터, 2019년 원내대표를 맡을 당시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가장 앞장 서 투쟁에 나선 이미지 때문에 '강성'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오 시장과의 경선 과정에서도 이는 약점으로 작용했다. 1차 경선 당시 당원 투표에서는 나 전 원내대표가 앞섰지만 여론조사에서는 오 시장이 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경선서 오세훈에 여론조사 밀렸던 나경원
2차 경선은 100% 여론조사로 진행됐던 만큼 오 시장이 나 전 원내대표를 비교적 손쉽게 꺾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 전 원내대표가 그동안 이어온 행보가 민심과 괴리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

심지어 당내 일각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나 전 원내대표가 단일화를 했다면 오히려 패배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나 전 원내대표가 향후 정치적 스텝 과정에서 '중도 확장성'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에서도 나 전 원내대표는 이 같은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아울러 유력한 후보인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이 영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수도권 의원인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표심은 중도층의 바로미터로도 평가를 받는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4선의 권영세 의원과 초선 김웅 의원도 당대표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결국 우리당이 살려면 중도에 손을 뻗쳐야 한다는 사실이 지난 보궐선거를 통해 학습이 됐다"며 "황 전 대표가 중도층에 호소력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나 전 원내대표는 비교적 빠르게 정치적 방향성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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