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성과급으로만 17억... 벤처 ‘붐’ 타고 VC 심사역 연봉도 ‘붐’

입력 2021-04-29 09:22   수정 2021-04-29 09:25

≪이 기사는 04월28일(07: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벤처 생태계’에 유례없는 훈풍이 불면서 벤처캐피털(VC) 소속 임원들이 성과급 '대박'을 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10억원 넘는 보수를 받는 고연봉자들도 속속 등장하는 중이다.

27일 한국경제신문이 상장 VC 15곳 중 결산이 완료된 12곳 VC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집계한 결과, 12개 VC에서 지난해 10억원 이상의 연봉을 챙긴 임원은 총 4명으로 나타났다. 5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사람은 10명 이상이었다. 대부분 기본급에 버금가는 성과급을 타냈다. 성과급이 기본급의 10배가 넘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상장 VC 심사역은 김요한 DSC인베스트먼트 전무였다. 김 전무는 총 19억1900만원을 보수로 받아갔는데, 이 중 성과급만 17억3600만원에 달했다. 같은 회사 수장인 윤건수 대표(7억2200만원)보다 약 2.7배 높은 연봉을 받은 셈이다. 김 전무가 주도해 투자한 SCM생명과학, 엔젠바이오, 지놈앤컴퍼니, 프리시젼바이오 등이 지난해 기업공개(IPO)에 성공해 결실은 맺은 덕이다. 김 전무는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한미약품 연구원을 거쳐 VC 업계에 들어섰다. 30대지만 바이오 전문 심사역으로는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서는 지난해 10억원 이상 고연봉자가 2명 나왔다. 신기천 대표가 14억2200만원, 황창석 사장이 13억9100만원을 받았다. 황 사장은 성과급으로 10억원 가까운 금액을 수령했다. 최근 청산한 3개의 펀드의 핵심 인력이었다는 점이 높은 수준의 성과급으로 이어졌다. 이 3개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은 각각 30.9%, 20.3%, 11.9%였다. 그밖에 아주IB투자에서는 윤창수 본부장이 성과급 약 9억원과 함께 연봉 10억6800만원을 받았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에서는 전자책 ‘리디’와 부동산 플랫폼 ‘직방’ 등에 투자한 변준영 이사가 성과급 4억원을 챙기며 약 6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통상 VC들은 펀드의 IRR이 기준수익률을 초과해 성과보수를 얻거나, 개별 포트폴리오 기업이 IPO를 거쳐 상장한 뒤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경우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한다. 또 회사의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등 경영 실적에 따라서 성과급을 주기도 한다. 투자한 기업의 몸값이 조 단위를 넘는 유니콘으로 성장할 경우 투자 심사역들은 '잭팟'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VC 업계에 돈이 몰리는데다가 투자 기업들의 기업가치도 오르면서 성과급 ‘잔치’가 열렸다는 분석이다. 한 VC 임원은 “VC업계는 일반적인 기업과는 달리 투자 성과에 따라 많게는 수십억대의 인센티브를 손에 쥘 수 있는 점이 매력”이라며 “최근에는 ‘벤처 붐’이 겹치면서 금융권이나 대기업 뿐만 아니라 회계사, 의사 등 전문직 출신으로 VC에 이직하는 심사역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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