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바가지' 논란…6만달러라더니 청구서엔 11만달러

입력 2021-04-30 07:41   수정 2021-04-30 07:43


테슬라가 미국에서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태양광 지붕 설치를 신청한 미국 소비자들에게 견적서보다 높은 금액을 청구했다는 주장이 일면서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테슬라는 이와 관련 미국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15년 사촌인 린든 라이브가 운영하던 솔라시티를 인수해 가정용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이듬해 한 방송에 출연해 '보기 흉한' 태양광 패널 대신 테슬라의 아름다운 디자인 태양광 지붕판을 설치하면 자체 전력 생산이 가능하고 말해 당시 큰 관심을 모았다.

테슬라의 태양광 사업은 예상보다 늦어져 올해부터 본격 시작됐다. 그러나 시작 초기부터 가격 논란이 불거졌다는 설명이다. NYT에 따르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거주하는 소아과 의사 피터 퀸트는 지난해 9월 30년 넘은 자택 지붕을 테슬라 태양광 지붕판으로 교체하기로 하고 계약에 나섰다.

당초 견적가는 6만달러(약 6651만원)였지만 디자인 및 인허가 과정에서 가격이 7만5000달러로 뛰었다. 그러나 퀀트는 이 정도 가격 인상은 감당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런데 정작 퀀트가 테슬라 측으로부터 받은 최종 청구서에는 총 11만2000달러(약 1억2415만원)가 찍혀 있었다. 시작 견적가에서 약 2배 가까이 가격이 오른 것이다.

퀀트는 가격이 인상된 이유에 대해 테슬라 측에 문의했지만 3시간 넘게 통화 대기만 했다고 전했다.

퀀트는 NYT에 "가격이 조금씩 올랐지만 감당할 수 있었다"며 "근데 이런 가격이 왔다. 내 생각에 노상강도를 당한 것 같다"고 분노했다. 퀀트는 결국 테슬라와의 계약을 포기했다. 이후 일반 지붕판과 별도의 태양광 패널을 달기로 했다. 두 장치의 가격은 무려 테슬라 태양광보다 7만달러(약 7760만원)나 저렴했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교외에 사는 애나 비안치도 처음에는 테슬라로부터 '6만3000달러(약 6984만원)가 청구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2주 뒤 회사가 청구한 비용은 2만달러가 오른 8만5000달러(약 9422만원)였다고 전했다.

비안치는 테슬라로부터 명쾌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면서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비안치도 퀀트와 마찬가지로 테슬라 지붕판 구입을 포기한 상황이다.

태양광 업계 전문가인 비크람 아가르왈은 테슬라의 가격 인상 논란과 관련 태양광 지붕이 여전히 '틈새 상품'에 머무르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테슬라는 슈퍼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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