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읽는 세상] 코로나로 질식 상태인 경제에 숨통이 트인다는 신호죠

입력 2021-05-03 09:01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망가진 경제가 나아진다니 정말 좋군요. 워낙 경제가 나쁜 상태여서 조금만 좋아져도 많이 좋아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것을 ‘기저효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지하 10층에 있던 경제가 지하 3층까지만 올라와도 좋게 보인다는 의미입니다. 지상으로 올라오려면 아직 멀었는데도 말입니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 실적이 좋았다고 합니다. 1분기라는 표현은 한 해의 첫 3개월을 말합니다. 1년을 3개월씩 묶은 게 분기입니다. 1년에 네 분기가 있는 거죠. 국내총생산(GDP)이라는 개념은 1년 동안 국내에서 생산된 부가가치 총액을 말합니다. 외국인, 한국인 구분 없이 한국에서 생산된 부가가치 총액입니다. 1분기 GDP는 470조8467억원입니다. 이것은 2020년 4분기보다 1.6%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경제성장률을 계산하고 발표하는 한국은행은 ‘깜짝 성장’이라고 표현했네요. 이 같은 실적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이전인 2019년 4분기(468조8143억원)보다 많습니다. 좋은 징후입니다.

미국의 대표적 금융기업 JP모간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6%로 높게 잡았다는 표현이 있군요. 다른 국제기관들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으로 불리는 IMF(International Moneytary Fund)는 당초 3.1%보다 높은 3.6%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즉 OECD는 2.8%에서 3.3%로 높여 잡았습니다.

그러나 경제 전망은 잘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경제 예측이 잘 맞지 않는 이유는 언제 어디서 ‘검은 백조(블랙스완)’가 날아들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많은 국제금융기관이 세계 경제를 낙관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질지 몰랐죠. 모든 예측과 전망은 맞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경제성장을 이끄는 수출과 설비투자가 늘 것이라고 하니 숨통이 트일 모양입니다.

한국은행은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면 통화정책을 바꿀 겁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고 돈을 많이 풀었지만, 경제가 급속도로 호전되면 기준금리를 올리고 풀린 돈도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이죠. 한국은행은 금리정책과 통화정책을 통해 화폐 유통량을 조절합니다. 전통적인 역할이에요. 일각에서는 경제가 조금 호전된다고 정책을 바꾸면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운용의 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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