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족 입맛 고급화…가성비 위스키 판매량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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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30 16:57   수정 2021-04-30 17:00

홈술족 입맛 고급화…가성비 위스키 판매량 '쑥'

#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인 직장인 박희연 씨(30)는 지난해부터 찬장에 위스키를 들이기 시작했다. 특유의 풍부한 향기를 선호하는데다 숙취가 덜한 느낌을 받았기 떄문이다. 그는 "겨울엔 집에서 얼음과 함께 온더록스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탄산수를 섞은 하이볼로 마시고 있다. 예전에는 위스키가 어렵고 비싼 술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가격대가 다양한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박 씨와 같이 위스키를 찾는 홈술족의 손길이 늘고 있다. 활용도가 높은 데다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 입장에선 바나 주점보다 가격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있다.
코로나 시대 주당은 집에서 마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류시장에서는 홈술족 증가가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3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류 소비량은 가정용 비율이 약 70%까지 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식당·주점용과 가정용 소비 비율이 6대 4 정도였지만, 코로나19 이후 역전된 결과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지난해 국내 주류 소비·섭취 실태조사에서도 이같은 결과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응답자가 술을 마시는 장소는 코로나19 전에는 주로 주점·호프집(82.4%·복수응답), 식당·카페(78.9%) 등 외부 영업시설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자택(92.9%)이 가장 많았다. 지인의 집(62.9%)이 뒤를 이었고, 식당·카페(35.8%) 순으로 조사됐다.
위스키도 가정용 판매 늘었다
홈술족 증가와 함께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주류 판매량이 늘었다. 홈술족의 취향이 다변화되면서 위스키의 판매 성장세도 나타났다.

로컬위스키 브랜드 윈저의 경우 저도주 상품군의 오프라인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글로벌 주류업체 디아지오코리아에 따르면 저도주 ‘더블유 바이 윈저’의 지난해 하반기 오프라인 채널(대형마트, 편의점) 판매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약 21% 증가했다. 특히 저도주 라인업에서 가장 프리미엄급인 ‘더블유 19’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분기보다 약 29% 뛰었다.

업체에서도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윈저는 지난해 더블유 바이 윈저 저도주 4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홈술 트렌드에 맞춰 알코올 도수는 낮추되 연산과 블렌딩, 풍미 등 스카치위스키의 가치를 강화한 상품군이다.

고품질 원액의 풍미를 갖췄지만 도수를 낮춰 부드러운 목넘김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알코올도수 32.5도의 더블유 19는 최고급 스카치위스키 원액 덕분에 '럭셔리 저도주'로 주목받고 있다고 디아지오코리아는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고연산 위스키 원액이 품귀를 겪고 있음에도 19년산 이상의 프리미엄 스카치위스키 원액 만을 사용해 블렌딩한 제품이다. 12년 이상 숙성된 위스키는 프리미엄 제품에 속한다. 오크통 안에서 숙성되는 시간이 길수록 증발하는 일명 ‘천사의 몫' 떄문에 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더블유 바이 윈저 상품군의 가격대를 낮춰 다양한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매출 신장에 큰 역할을 했다. 부드러운 맛과 향이 입소문을 타며 마니아층은 물론 아직 위스키가 낯선 입문자를 중심으로 '홈술에 좋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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