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실종 대학생, 왜 정작 실종장소 가까이서 발견됐나

입력 2021-05-01 08:25   수정 2021-05-01 08:28


실종 엿새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대학생 손정민씨(22)가 정작 실종 장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된 이유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손씨를 최초로 발견한 민간구조사 차종욱씨(54)는 전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손씨 실종 이후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는데도 발견이 늦었던 것은 '만조 현상'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차씨는 "지난달 25일부터 만조라서 강물이 3일 동안 하류에서 상류로 역류했다"며 "이 때문에 시신이 상류 방향으로 흘러갔거나 멈춰있다가 원래 있던 자리로 다시 떠내려온 거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의 한 의과대학 본과 1학년으로 재학중이던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서울 반포한강공원 일대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경찰은 손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부터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벌여 왔다. 근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드론·헬기·수색견 등을 동원해 실종장소 일대를 엿새 동안 수색했지만 손씨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강경찰대는 잠수수색도 벌였다.

그러다 전날 오후 3시50분께 차씨에 의해 실종 지점인 반포한강공원 승강장 인근에서 발견됐다. 검안 결과 손씨의 실종 추정 시각과 물에 빠진 시각이 대략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머리 뒷부분 상처가 발견됐고, 이 상처가 생긴 시점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 아버지는 "조금 전 검안을 마쳤는데, 머리 뒷부분에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길이로 상처가 2개 나 있었다"며 "날카로운 것으로 베인 것처럼 굵고 깊었다. 아들이 숨진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사망 원인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해 부검을 요청했다"며 "범인이 있다면 잡혔으면 좋겠고, 만약 정민이가 잘못한 거라면 아이 죽음을 계기로 사람들이 그곳에서 술을 덜 마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씨의 부검은 1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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