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지만 역동적인 춤…날것 그대로의 매력 담아"

입력 2021-05-02 16:53   수정 2021-05-04 12:05


현대무용가 김재덕이 어둡지만 역동적인 춤사위를 보여준다. 오는 7~8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시나위&다크니스 품바’를 통해서다.

이번 공연에선 김재덕의 독무 작품인 ‘시나위’와 7명의 남성 무용수가 군무를 추는 ‘다크니스 품바’를 선보인다. 메인 프로그램인 다크니스 품바는 김재덕이 2006년 내놓은 첫 작품이다. 걸인들의 노래인 ‘품바 타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검은색 슈트를 빼입은 무용수 7명과 3인조 밴드, 소리꾼이 한데 어우러진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문장을 읊는 ‘지베리시’와 즉흥 댄스도 담겨 있다. 김재덕은 “투박하지만 날것 그대로의 매력이 담긴 춤”이라고 설명했다.

다크니스 품바는 초연 후 꾸준히 호평받았다. 타령이란 한국적인 색채와 역동적인 군무에 세계인이 끌린 것이다. 김재덕은 이 작품으로 2008년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2016년 영국 런던 더플레이스에서 초청작으로 공연됐고, 다음해 러시아 체홉국제연극제 무대에 올랐다. 2019년에는 동유럽 최대 야외 축제인 헝가리 시젯 페스티벌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지금까지 15년 동안 22개국 38개 도시에서 공연된 다크니스 품바가 김재덕과 모던테이블엔 ‘18번’인 셈. 대표작이라 지금껏 춤동작도 바꾸지 않았다. 김재덕은 “처음 내놨던 춤에서 바뀐 건 거의 없다. 부상자가 나오지 않도록 일부 동작을 고친 게 전부”라며 “이 작품이 지닌 역사성을 훼손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안무가 김재덕의 진가는 ‘시나위’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2013년 초연한 독무작으로 15분 동안 홀로 즉흥춤을 추는 작품이다. 염불을 외듯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내뱉고, 노래를 부르다 몸을 비튼다. 정형화된 춤동작은 찾아볼 수 없다. 김재덕은 “4년 만에 다시 추는 춤”이라며 “공연하기 참 어려운 작품”이라고 말했다. “연습을 하면 즉흥성이 깨지고, 준비를 안 하자니 불안감이 커진다”며 “공연 전까지 혼자 연습실 구석에서 조용히 앉아 영감을 끄집어내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고 안일하게 준비하진 않았다. 춤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담겼다고 했다. 관객들이 의미를 쉽게 찾을 순 없지만 춤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한다는 것. 그는 “화가 나면 팔을 높게 뻗고, 우울하면 몸을 축 늘이는 등 몸동작 자체에 의미를 두고 춤을 췄다”며 “미술로 치면 초현실주의에 가깝다. 해석은 관객의 몫”이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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