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뿐 아니라 다른 금속 가격도 초강세다. 알루미늄 선물 3개월물은 올 들어 20% 이상 올라 메트릭t당 2400달러를 넘어 2018년 4월 고점 수준에 근접했다. 알루미늄 가격은 1년 전만 해도 1400달러 선이었다.
철광석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주 t당 195달러까지 치솟아 10년 전 슈퍼사이클 당시 가격을 경신했다.
월가에서는 이번 원자재 강세 사이클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속 랠리의 선두주자인 구리의 경우 목표가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구리는 친환경 인프라에 중요한 원자재로 가격이 떨어질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향후 1년간 구리 목표가를 t당 1만1000달러로 높였다. 2025년에는 1만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씨티그룹도 구리값이 연내 t당 1만2000달러를 찍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리, 아연, 알루미늄 등 금속 선물 상품을 보유하며 금속 가격을 추적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인베스코 DB Base Metals Fund’는 지난 2월 이후 가파르게 올라 20% 뛰었다. 최근 1년간 상승률은 67%에 달한다.
‘SPDR S&P Metals&Mining’ ETF도 구리, 철광석, 알루미늄, 금, 은 등 금속 및 광산회사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올 들어 24% 상승했다. 이 밖에 ‘Global X Copper Miners’, ‘United States Copper Index Fund’ 등의 구리 ETF가 있다.
구리 채굴 광산업체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월가에서는 스위스 기업인 글렌코어(GLEN), 캐나다 광산업체인 런딘마이닝(LUN)과 퍼스트퀀텀(FM) 등을 원자재 수혜주로 꼽는다. 광산업체 중에서도 부채 비율이 낮고 현금이 많은 기업들이다. 광산 장비업체인 에피록, 광업 정제 및 기술업체인 멧소아우토텍(Metso Outotec), 엔지니어링 업체인 위어(Weir) 등도 관련주에 해당한다.
알루미늄 관련 종목으로는 알코아(AA), 알코닉(ARNC), 센추리알루미늄(CENX), 카이저알루미늄(KALU)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올 1분기에 2018년 이후 최대 매출과 이익을 냈다고 발표해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저점 대비 360% 급등한 알코아는 올해도 6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설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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