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코퍼' 어느새 1만달러…"원자재 슈퍼사이클 지속"

입력 2021-05-02 18:18   수정 2021-05-03 00:43

구리 가격이 t당 1만달러를 터치하며 10년 만에 최고가로 치솟았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알루미늄과 철광석 가격도 전고점을 넘어서며 고공행진 중이다. 주요국에서 내놓은 경기부양책에 친환경 공약, 저금리 등이 맞물려 원자재 슈퍼사이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원자재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어 관련 수혜주와 투자 상품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골드만 “구리값 올해 1만1000弗 찍을 것”
지난달 29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선물 가격은 장중 t당 1만8달러를 기록하며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만달러를 돌파했다. 구리 가격은 지난달에만 10% 이상 뛰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올랐다. 올 2월 t당 9600달러를 넘어섰다가 소폭 하락하기도 했지만 최근 미국 등에서 친환경 정책이 부각되면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 중요한 상품 가격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구리는 전기 전도성이 낮아 재생에너지를 저장하고 운반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소재로 꼽힌다. 전기차,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등에 필수적으로 쓰인다. 여기에 중국의 경기 호황으로 산업금속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 반면 공급이 이를 따라잡지 못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구리뿐 아니라 다른 금속 가격도 초강세다. 알루미늄 선물 3개월물은 올 들어 20% 이상 올라 메트릭t당 2400달러를 넘어 2018년 4월 고점 수준에 근접했다. 알루미늄 가격은 1년 전만 해도 1400달러 선이었다.

철광석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주 t당 195달러까지 치솟아 10년 전 슈퍼사이클 당시 가격을 경신했다.

월가에서는 이번 원자재 강세 사이클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속 랠리의 선두주자인 구리의 경우 목표가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구리는 친환경 인프라에 중요한 원자재로 가격이 떨어질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향후 1년간 구리 목표가를 t당 1만1000달러로 높였다. 2025년에는 1만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씨티그룹도 구리값이 연내 t당 1만2000달러를 찍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리·알루미늄 관련주는?
원자재 가격 강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자 관련 종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P500 원자재 지수는 올 들어 17% 상승했다.

구리, 아연, 알루미늄 등 금속 선물 상품을 보유하며 금속 가격을 추적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인베스코 DB Base Metals Fund’는 지난 2월 이후 가파르게 올라 20% 뛰었다. 최근 1년간 상승률은 67%에 달한다.

‘SPDR S&P Metals&Mining’ ETF도 구리, 철광석, 알루미늄, 금, 은 등 금속 및 광산회사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올 들어 24% 상승했다. 이 밖에 ‘Global X Copper Miners’, ‘United States Copper Index Fund’ 등의 구리 ETF가 있다.

구리 채굴 광산업체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월가에서는 스위스 기업인 글렌코어(GLEN), 캐나다 광산업체인 런딘마이닝(LUN)과 퍼스트퀀텀(FM) 등을 원자재 수혜주로 꼽는다. 광산업체 중에서도 부채 비율이 낮고 현금이 많은 기업들이다. 광산 장비업체인 에피록, 광업 정제 및 기술업체인 멧소아우토텍(Metso Outotec), 엔지니어링 업체인 위어(Weir) 등도 관련주에 해당한다.

알루미늄 관련 종목으로는 알코아(AA), 알코닉(ARNC), 센추리알루미늄(CENX), 카이저알루미늄(KALU)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올 1분기에 2018년 이후 최대 매출과 이익을 냈다고 발표해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저점 대비 360% 급등한 알코아는 올해도 6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설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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