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듀' 그 애에서 연기 잘하는 권현빈으로…"

입력 2021-05-04 18:42   수정 2021-05-04 18:44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솔직하고 엉뚱한 매력으로 국민 프로듀서들의 '픽'(Pick)을 받았던 권현빈이 변했다.

그동안 프로젝트 그룹 JBJ로, 솔로로, 배우로 다방면으로 활동을 이어온 권현빈은 KT Seezn(시즌) 미드폼 드라마 '썸머가이즈'로 순수한 매력을 뽐냈다. 모델에서 활동 영역을 변경한지 4년. 그동안 겪은 고민과 성장을 캐릭터로 녹여낸 것. 몸무게는 20kg, 근육량을 10kg이나 늘리면서 달라진 외모 만큼이나 단단해진 내공이 작품 속에서 드러난 것.

'썸머가이즈'는 제주도 해변 낡은 칵테일 바의 부흥을 위해 뭉친 청춘 남녀의 우정과 사랑을 담은 작품. 시즌 뿐 아니라 일본 아메바 등 전 세계 100여 개국에 공개됐다.

극중 권현빈이 연기한 박광복은 광복절에 고아원에 버려져 이름도 '광복이'가 된 인물. 거친 세상에서 홀로 살아가기 위해 험한 일도 하지만, 결국 좌절하고 세상을 등지려할 때 운명적으로 제주도로 갈 기회가 생기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술 한잔에도 취하는 '알코올 쓰레기'이자 당황하면 어버버 하기도 하지만, 칵테일바에서 생활하면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성장형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처음에 대본을 제안받았을 땐 '깡패였다가 칵테일바에서 일한다'라는 설정만 있었어요. 구체적인 디테일이 없었죠. 대본을 맞춰 가면서 이 친구의 순수함이 드러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말이 어눌한 편이고, 솔직함이 장점이라 여겨서 이걸 대사를 할 때나 연기를 할 때나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일상과는 조금 떨어진 제주도에서 촬영을 하면서 '썸머가이즈'에 함께 출연한 이정신, 이정식, 강미나, 임나영 등과도 '절친'이 됐다고 자랑했다."한 달 반 동안 촬영을 했는데, 한 번 도 서울에 오지 않았다"며 "쉴 땐 같이 운동하고, 바다를 보며 조경하고, 서울에 있을 때 억압된 감정들을 제주도에서 풀고 온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렇게 같이 지내면 또래 출연진들끼리 진짜 로맨스가 생기지 않겠냐"는 짖굳은 질문에 권현빈은 웃으며 "진짜 '찐' 친구가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연애보다는 일"이라며 욕심을 내비쳤다.

"연애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지금 없어요.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난다고 하더라도 일에 집중하느라 관심을 전혀 써주지 못할 거 같아요. 잘 챙길 수 없다면 시작도 하지 말자는 입장입니다."

때문에 로맨스보다는 "연기를 잘했다"는 칭찬이 '썸머가이즈' 현장에서 권현빈을 들뜨게 했다고. "감독님이 현장에서 배우들이 다 있을 때 '연기가 아니라 광복이 그 자체'라며 '본인 역할을 다 한다'고 하셨는데, 제 인생에서 그렇게 많은 분들 앞에서 듣는 칭찬은 처음이라 겉으로 내색하지 못했지만 '울컥'했다"면서 "그때의 기억으로 더 열심히 하려 한다"고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졌다.

"연기를 시작하면서 선배 연기자들의 작품을 많이 보고 있어요. 이병헌 선배님의 눈빛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직 신인이니 레슨도 열심히 받고, 거울을 보며 표정 연습도 하고 있어요. 선배 연기자들처럼 눈빛 하나에 다양한 감정을 담아내고 싶어요. 그럴려면 더 열심히 준비해야죠."

박지훈, 옹성우, 황민현 뿐 아니라 최근엔 김종현까지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들의 연기 도전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들에 대해서도 "연락은 따로 하고 있진 않지만 소식을 접할 때마다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며 "잘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프로듀스101' 방송 당시 몰래 잠자리를 찾아 가고, "힘들다"고 울었던 권현빈이었다. "이제서야 말할 수 있지만 '악마의 편집'이 조금은 있었다"면서 웃는 권현빈은 "활동을 하고, 연차가 쌓이다 보니 차분해 지고, 속상하고 울분이 쌓이는 부분도 마인드컨트롤이 보다 잘되는 것 같다"고 담대한 모습을 보였다.

촬영이 없을 땐 운동을 하고, 곡작업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바른 생활도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28일 공개한 네이버 웹툰 '여신강림' OST 'LETTER'까지 권현빈은 자신이 참여한 모든 노래의 작사, 작곡을 직접 하고 있다. "좋은 글, 좋은 풍경을 볼 때마다 메모하고, 사진을 찍고, 그걸 다시 보며 감정을 구체화 시키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한다고.

"운동을 시작하면서 생패턴이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는 걸로 잡혔어요. 시국도 이러니 술자리도 안나가게 되고요. 운동하고 들어오면 피곤하기도 하고요.(웃음) 일찍 잠드니 하루가 짧아지니까 게임을 하는 것도 시간이 아깝더라고요. 연기 연습하고, 곡 작업하고, 연기랑 작곡 배우고 하는데 시간을 다 쓰는 거 같아요. 그러다보니 성격도 많이 차분해 지고요."

밝은 성격에 유쾌한 입담으로 주변에 항상 사람이 많았던 권현빈이었다. 하지만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본의아니게 미안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저를 응원해주고,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더 고맙고, 진짜 인연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변함없이 응원을 보내준 고마운 동료로 배우 유승호, 방탄소년단 진을 꼽았다.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해 생각하는 이미지가 있다는 걸 알아요. '프듀' 출신. 가수. 연기자로서는 이런 걸 뛰어 넘는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위치나 물질적인 것보다는 연기적으로 발전했다는 말을 듣는게 지금의 목표 입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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