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벤처기업협회 창업지원팀 김소영 “함께 했던 창업자의 성장을 지켜볼 때 가장 뿌듯해요”

입력 2021-05-04 14:07   수정 2021-05-04 14:17

[직업의 세계] 벤처기업협회 창업지원팀 김소영 “함께 했던 창업자의 성장을 지켜볼 때 가장 뿌듯해요”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함께 했던 창업자가 성장해 언론에서도 보도되고 투자유치도 하는 것을 보면 괜히 뭉클하고 그런 것이 있어요. 창업지원 분야에 있는 매니저들 모두 같은 포인트에서 보람을 느낄 것 같아요.”

김소영(32) 대리는 벤처기업협회에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트업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창업 지원 업무를 하는 김 대리는 2018년도에 입사했다. 김 대리는 “이리저리 부딪히고 깨달아가며 창업기업 대표님들과 함께 성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20일 서울 구로구 벤처기업협회에서 김 대리를 만났다.



지금 맡은 업무는 무엇인가.
“창업기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운영을 맡고 있다. 벤처기업협회 서울벤처인큐베이터(SVI)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창업지원 프로그램 중 PSWC(Pre-Startup Winning Camp)라는 6개월 단기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30여명의 (예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창업교육과 멘토링,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코워킹스페이스 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출근 후 일과가 궁금하다.
“창업지원팀에서는 교육 및 프로그램 운영, 창업자 요청 해결 등 역동적인 일들이 많고 매일이 새로운 것 같다. 출근 후 우선 같은 층에 있는 코워킹스페이스(2곳)와 카페(1곳)를 돌며 커피 머신의 원두를 채운다. 지원 공간의 상황을 살피기도 하고 마주치는 기업 대표들과 인사도 나누고 사업 진행 현황 등을 공유하기 위함이다. 자리로 돌아와서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한다. 크고 작은 이벤트들과 창업자들의 요청사항을 놓치지 않으려면 스케줄 정리가 필수다. 낮에는 보통 기획, 섭외, 연결 등의 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제반을 준비하거나 창업자들의 요청사항을 처리한다. 퇴근 전에는 보고를 위한 문서작업을 한다.”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과정이 궁금하다.
“대체적으로 프로그램 선정-창업기본 교육-멘토링, 공간지원, 네트워킹-투자유치연계 지원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협회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와 연계지원이 계속된다는 장점이 있다.”

스타트업 대표들과는 어떻게 소통을 하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참석하는 대표들과 대화하거나 코워킹스페이스에 있는 대표들과 오가며 이야기를 나눈다. 사업현황을 공유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영역이 있는지, 진행했던 교육이나 멘토링에 대한 소회를 이야기하며 도움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기도 한다. 요즘은 교육 프로그램이 대부분 비대면으로 진행되다 보니 비대면으로 많이 소통한다. 대표들이 카톡이나 문자로 편하게 연락을 많이 준다. PSWC는 단톡방이 있어서 대표들끼리도 정보교환을 많이 하는 편이다.”

업무를 할 때 본인만의 원칙과 기준이 있나.
“원칙과 기준이 확립된 것은 아니나 창업자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처음 맡았던 업무는 창업 멘토 프로그램 운영이었다. 프로그램 기획 과정에서 막히거나 어려움을 느껴 선배들에게 물어보면 ‘참가하는 분들의 의견은 어때?’ 라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왜 그렇게 만족도 조사를 하라고 하는지 의견을 받으라고 하는지 당시에는 조금 의아했었다. 지금은 어떤 결정이나 계획을 수립할 때 참여자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어떤 의견을 이야기했었는지를 먼저 찾아본다. ‘내(창업자)가 만들고 싶은 것이 아니라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와 제품인가’를 고민하라는 문장을 볼 때마다 내가 기획하는 프로그램이 ‘창업자가 원하는, 혹은 필요한 게 맞나?’라고 스스로 질문한다. (웃음)”

기억에 남는 업무 에피소드가 있나.
“입주기업 대표들, 창업지원 프로그램 참여 중인 대표들과 연합 워크숍을 다녀왔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단풍이 선명해지던 가을 곤지암 화담숲에 다녀왔는데 팀을 나눠 게임도 하고 함께 사진도 찍으면서 추억을 쌓았다. 당시 입사 초기였기 때문에 네트워킹 자리가 어색하기만 했다. 식사 자리에서 선·후배 창업자가 어우러져서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웃고 즐기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지금도 종종 생각이 난다. 서로를 연결하는 네트워킹 자리를 만드는 것이 우리 팀의 강점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코로나19 때문에 네트워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니 더욱 생각난다. 가끔 창업자분들이 다른 대표들과 어우러질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할 때면 그때 생각도 나고 많이 아쉽다.”



이 업무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입사 전 스타트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서비스를 만들어 간다는 보람이 컸다. 좋은 팀원들과 즐겁게 일했다. 과정은 분명 즐거웠는데 시간이 갈수록 영리적인 일보다는 누군가를 직접 도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졌다. 결과적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자던 스타트업 경험의 영향으로 창업지원을 하는 직무를 택하게 됐다.”

이 직무에서 일을 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나.
“선배들을 따라 교육부터 컨퍼런스까지 현장에서 실무를 배우고 지원 프로세스를 이해했다. 역할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지식을 쌓고 트렌드를 계속 확인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창업보육매니저 자격증도 땄다. 다른 기관이나 기업에서 진행하는 행사, 데모데이 등에 참여도 하면서 우리 프로그램과 비교도 해보고 벤치마킹도 했다.”

현 직무에서 갖춰야 할 능력이 있다면.
“소통능력과 연결력이다. 그리고 약간의 오지랖도 있으면 좋다. 창업지원 담당자들의 핵심 역할은 ‘연결’이라고 생각한다. 심리적인 지지는 해줄 수 있지만 결국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좋은 연결이기 때문이다. 도와주고 싶어 안달 난 오지랖으로 창업자의 이슈를 찰떡같이 알아채고 판을 깔아줄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관심이 있어야 한다.”

업무에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창업지원 분야에 있는 매니저들 모두 같은 포인트에서 보람을 느낄 것 같다. 함께 했던 창업자가 성장해 언론에서도 보도되고 투자유치도 하는 것을 보면 괜히 뭉클하고 그런 것이 있다. ‘KTB Venture Challenge’라는 대학생 (예비)창업자 대상 창업경진대회를 운영했던 적이 있었다. 무박 2일 캠프와 경진대회를 함께했던 팀들이 좋은 소식을 전해왔을 때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올해 목표가 궁금하다.
“개인적으론 제가 지원하는 창업기업들에 좋은 연결을 드려서 매출 증가나 지원사업, 투자유치 등에서 우수한 결과를 만들어 보고 싶다. 추가로 협회에서 예비창업패키지 소셜벤처 분야를 주관하고 있다. 우수한 소셜벤처 기업들을 발굴하고 좋은 사례를 만들어 소셜벤처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확산시키고 싶다. 이러한 기업의 선한 영향력도 많이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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