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사망 대학생, 생전 父와 나눈 카톡엔 온통 "사랑해 고마워"

입력 2021-05-03 09:16   수정 2021-05-03 09:33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모(22)씨의 부친이 생전 아들과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다.

손씨의 아버지는 지난 2일 밤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과의 대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손씨의 아버지는 "오늘은 장례 2일째다. 드디어 입관을 했다. 한강물 속에서 혼자 외로웠을 아들을 생각하면 괴롭지만 예쁘게 해줬다"며 "이제 아들과의 대화를 남기고자 한다. 내가 받고 싶은 이모티콘을 선물한 뒤로 그걸 써주면 너무 고마웠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아들 손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캡처 사진을 공개했다.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손씨는 "아빠 사랑해", "역시 우리 아빠", "우리 아빠 최고" 등의 문구가 적힌 이모티콘을 자주 사용했다. 또 아버지와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며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씨의 아버지는 "아들아 사랑한다. 그리고 고맙다 잘 커줘서", "아빠 엄마는 건강하게 오래오래 정민이 늙는 것까지 보겠다", "아들 본과 들어가니까 열심히 지내서 기특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넌 자랑스러운 아들이다" 등의 메시지를 보내며 아들을 향한 돈독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씨의 아버지는 "전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웠다. 이제 같이 여행은 못 가지만 아내와 다짐했다. 이 집에서 영원히 살면서 아들 방을 똑같이 유지하기로"라며 글을 마쳤다.

앞서 손씨는 실종된 지 엿새 만인 지난달 30일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손씨의 왼쪽 귀 뒷부분에는 손가락 두마디 크기의 자상이 두개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일 손 씨의 시신을 부검했고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국과수는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하고 있으며 결과는 이르면 보름 정도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손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실종됐을 때부터 블로그를 통해 해당 사실을 알려온 바 있다. 아들 이름을 딴 게시판을 따로 개설한 손씨의 아버지는 앞으로 아들을 추억하는 용도로 해당 게시판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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