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에 울산 산업현장 '위기감' 최고조

입력 2021-05-03 12:27   수정 2021-05-03 12:29

전파력이 더 강한 영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변이종이 '산업 도시' 울산에서 급속 확산하면서 산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산업 현장 노동자들 가족이 학교에서, 다른 일터에서 감염되고, 다시 기업체로 바이러스가 침투하면서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흐름이다.

노동자 3만5000 명이 일하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3일부터 공장 내 자체 선별진료소 운영에 들어갔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선 지난달 직원 최소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와 별로로 사내 식당에서도 종사자 5명 이상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현대차 울산3공장이 지난달 23일 하루 선제적 차원에서 휴업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에는 지난달 사내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해 20여 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사내 카페 종사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 카페를 방문한 수백여 명이 검사를 받기도 했다.

다행히 추가 감염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한 업체에도 확진자 10명가량이 나왔다.

그러나 대부분 현장 지원 부서 직원들이어서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위기 상황은 피했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울산 주역 3대 산업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기업마다 한층 강화한 자체 방역 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본인 근무하는 층을 벗어나는 것을 최대한 제한하고 화상회의와 메신저, 이메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통하도록 했다.

가족이나 동거인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 일단 출근을 금지한다.

또 기술직 중·석식 시간을 30분 연장해 식사 인원을 분산했다.

현대중공업은 점심 도시락과 간편식 수량을 늘려 사내 식당에 모이는 직원 수를 줄였다.
사우나, 실내 체육시설, 스크린골프장 등의 밀집, 밀폐 시설 출입 자제나 마스크 착용하기 등을 지속해서 권고하고 있다.

지역 석유화학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 SK울산공장의 경우 기존 주당 1회 시행하던 방역 지침 준수 점검을 하루 1회로 늘렸다.

산업 현장에선 이처럼 이전보다 방역을 더욱 강화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최근 울산에 새롭게 유행 중인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아 코로나19 연쇄 감염에 대한 우려와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력은 기존의 1.7배로 알려졌다.

이 같은 강력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를 비롯한 다양한 이유로 울산에선 4월 한 달 모두 77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울산 지역 전체 누적 확진자(4월 30일 기준) 1천931명의 40% 수준이다.

특히, 4월 한 달 확진자수는 지난 한해 확진 판정을 받은 716명보다 56명이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 업체 관계자는 "확산세가 워낙 거세어서 최고 수준 방역을 시행하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은 사실 없다"며 "가족끼리 만나는 것마저 금지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털어놨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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