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단면역 어렵다…독감처럼 함께 살아야" [종합]

입력 2021-05-03 13:37   수정 2021-05-03 13:39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됐지만 '집단면역' 도달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 관측이 제기됐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대 감염내과 교수)은 3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토착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위원장은 "인구의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타인에 전파하는 2차 감염을 예방하는 95% 이상의 백신도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95%라는 건 (접종자의) 발병을 예방하는 효과이지 (타인에) 전파를 예방하는 효과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백신이 타인에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2차 감염을 차단하는 효과는 발병을 예방하는 효과보다는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것.

오 교수는 또 코로나19 감염혹은는 백신 접종으로 인해 생긴 면역반응이 얼마나 지속할지 알 수 없는 것도 종식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후 면역반응은 약 6개월 유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교수는 "덴마크 연구결과 보면 1차 유행때 감염된 사람은 6개월까지 면역이 유지돼 재감염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중화항체와 면역세포가 6개월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또 만약에 집단면역 상태에 도달하더라도 고연령층과 고위험군은 여전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결국 독감처럼 백신을 맞으며 코로나19와 함께 살아야 한다"며 "국가의 백신접종 전략은 바이러스 근절에서 피해 최소화로, 중증화 위험도가 높은 고령층과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는 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독감을 근절하자고 모두에게 독감 백신을 맞히지 않듯이 고위험군에만 접종하더라도 중환자 발생이나 사망자를 막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금 당장 정부의 백신 접종전략을 바꿔야 하느냐는 질의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오 위원장은 "집단면역 이론에 비춰볼 때 학술적으로 매우 어려운 목표라는 것"이라고 부연한 뒤 "정부가 '인구 70% 이상 접종'을 목표로 하는 것 외에 집단면역을 위한 어떠한 목표를 갖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해 그 부분은 답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당시 집단면역 개념을 알렸던 중앙임상위가 약 일년 여만에 집단면역 달성이 어렵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데 대해서는 "최선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나온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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