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백기 끝, '4인조' 하이라이트가 '불어온다' [종합]

입력 2021-05-03 15:14   수정 2021-05-03 15:17


그룹 하이라이트(HIGHLIGHT)가 군백기를 마치고 따스한 봄바람을 타고 돌아왔다.

하이라이트(윤두준,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는 3일 오후 세 번째 미니앨범 '더 블로잉(The Blowing)'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하이라이트의 컴백은 무려 3년 7개월 만. 긴 군백기를 겪은 이들은 지난해 4월 리더 윤두준을 시작으로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까지 멤버 전원이 전역해 다시금 완전체로 뭉칠 수 있게 됐다.

벌써 13년차 가수지만, 공백이 길었던 만큼 하이라이트는 유독 설레고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기광은 "13년 차인데 이렇게까지 설레고 떨렸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새벽에 잠이 안 오더라. 심장이 벌렁거리고 숨도 잘 안 쉬어지는 것 같았다. 몸살이 올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양요섭 또한 "긴 공백기를 갖고 나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시점이다보니,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됐다. 사실 불안한 마음이 컸다"면서도 "기다려준 많은 분들이 있다는 걸 알고 난 뒤로는 마음이 조금 놓이는 것 같았고, 이렇게 노래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하이라이트는 가장 그리웠던 순간이 '바로 지금'이라고 했다. 양요섭은 "팬분들께 새 노래를 들려드리는 걸 정말 기다렸다. 오랜만에 팀워크를 맞췄는데 3년 7개월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잘 맞더라. 함께 해온 시간들이 있어서 눈만 봐도 마음이 맞았다. 팀워크는 완벽했다"며 기뻐했다.

약 2~3달 간 앨범 준비에만 매진했다는 하이라이트였다. 윤두준은 "이번에는 준비 기간이 좀 있었다. 회의를 굉장히 많이 했다. 개인보다는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았다. 끊임없이 준비하고 안무 연습하고, 수정하고, 녹음하면서 2~3달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양요섭은 "시간적으로는 여유가 있었는데 준비하면서는 정말 좋은 앨범을 내고자 하는 마음에 조급함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더 블로잉'은 '하이라이트가 긴 공백기 끝에 서서히 다가온다'라는 뜻이 담긴 앨범으로, 멤버들은 오랜 기다림 끝에 돌아와 다시 한번 인생에서 가장 즐겁고 찬란한 순간을 함께 써 내려가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불어온다'를 비롯해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의 절실함을 깊고 푸른 바다에 빗대어 나타낸 '웨이브(WAVE)', 리드미컬하면서도 애절한 느낌의 '밤이야', 진실되고 담담한 고백이 마음을 울리는 '미안', 과거를 끊어버리고 새롭게 한걸음 나아가고 싶은 마음을 담은 '디스커넥티드(Disconnected)', 삶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일과 상황들을 파도에 비유한 '서프(Surf)'까지 총 6곡이 수록됐다.

이기광은 "불다, 불어오다라는 뜻이 담긴 단어 '블로우'에서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그런 바람 말고, 따스하고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바람처럼 우리 앨범이 많은 분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앨범명을 정했다. 바람의 종류는 산들바람, 그냥 바람 '윈드', 돌풍까지 세 종류로 앨범을 만들었다. 콘셉트에 따라 재킷도 기가 막히게 찍었다. 3년 7개월 만에 나오는 앨범이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불어온다'는 추운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알리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곡이다. 서정적이고 차가운 톤의 피아노 위에 무감각한 목소리로 내뱉는 벌스에서 느껴지는 추운 기다림의 온도가, 곡의 후반부로 갈수록 따스하게 변화함을 느낄 수 있다. 멤버 이기광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이기광은 "가사를 통해 팬분들, 기다려준 분들에게 '우리는 여기 있고, 아직 끝이 아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이, 봄이 오면 봄바람이 불듯이 우리가 다시 여러분들 곁으로 따뜻하게 스며들고 싶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드리고 싶었고, 잘 표현한 곡이다"면서 "작사, 작곡을 열심히 노력했는데 멤버들이 좋아해줘서 타이틀곡도 됐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쳤다"고 전했다.

멤버들은 '불어온다'에 강한 만족감을 표했다. 킬링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윤두준은 "도입부가 마음에 들었다. 이기광으로부터 시작되는데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빨리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고, 손동운은 "이 노래의 포인트는 마지막이다. 마지막 안무에 우리가 한 사람의 그림자 분신술을 쓴 것처럼 동작이 잘 맞는다. 연습도 많이 했는데 깔끔하게 잘 맞는다"며 흡족해했다.

양요섭은 "이기광이 이야기하려는 메시지가 잘 담겨있다. 팬분들이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 공백기 이후에 불러드리기 가장 좋은 메시지를 담은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난 묻고 따지지도 않고 '불어온다'를 원픽으로 꼽았다. 너무 애정하는 곡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컴백은 용준형의 탈퇴 이후 4인조가 된 하이라이트가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서는 만큼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난히 길었던 기다림, 혹독한 겨울이 지나 다가올 찬란한 봄에 대한 기대감 등 하이라이트는 앨범 소개를 통해 그간 담아두었던 진솔한 이야기들을 조심스레 녹여냈음을 알렸다. 이에 팬들에게는 더없이 의미있는 앨범이자 컴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앨범 곳곳에 하이라이트의 진심이 잘 담겨있다. 양요섭은 수록곡 '웨이브'를 소개하면서 "'시간은 나의 편이 아닌 것 같아'라는 가사가 잘 와닿았다. 공백기를 겪으며 다들 느낀 감정이 아니었을까 싶다.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변하는 걸 군대 안에서 지켜보다보니 조급함도 조금 생겼다. 우리의 마음이 어느 정도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을 향해 "우리의 원동력이 되어주셔서 감사하다. 기다림에 우리의 앨범이 조금이라도 보답이 되었으면 한다"는 인사도 덧붙였다.

이기광은 "저희다운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우리에게 가장 잘 어울릴 법한 안무나 콘셉트를 준비했다. 비주얼적인 측면도 오버스럽지 않게 하는 게 가장 우리다운 거라고 생각했다.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드려야 '이게 바로 하이라이트다운 거구나'라고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멤버들은 즐겁고,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게, 그야말로 '하이라이트다운' 활동을 기대하고 있었다. 양요섭은 "기대되는 게 너무 많다. 활동을 할 수 있고, 앨범을 낼 수 있다는 거 자체도 감사한 일인데 많은 팬분들께서 기다려주시지 않았냐. 그만큼 이번 앨범이 잘 돼서 좋은 발판이 되었으면 한다. 순위가 높고 그런 걸 떠나서 '하이라이트는 꾸준히 본인들의 음악을 할 수 있는 친구들이구나'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이기광은 일부 멤버가 군 복무를 마치고 완전체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샤이니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선배님들이 멋있게 활동하지 않았냐.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팀으로서 선배님들을 보면서 우리도 힘을 얻었다. 2PM 선배님들도 곧 컴백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동시대에 활동했던 가수분들이 그들만의 음악을 하면서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서로 끌어주면서 모든 가수들이 좋은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이들은 팬들을 향해서도 "우리가 준비한 걸 잘 즐겨주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하이라이트의 세 번째 미니앨범 '더 블로잉'은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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