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의원까지 진료 데이터 '클라우드 맞춤서비스'

입력 2021-05-03 17:38   수정 2021-05-04 01:01

병원에도 클라우드 서비스 바람이 불고 있다. 진료 기록을 전자화하는 전자의무기록(EMR)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기업이 속속 나오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EMR은 환자 진료·처방 기록을 관리하거나 건강보험 청구에 쓰이는 전자 의료 데이터다. 클라우드로 EMR을 제공하면 병원은 서버 하드웨어 구축 등의 비용을 아끼면서 데이터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데이터 백업이 쉬워 시설 변경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때 시스템을 재구축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이지케어텍은 지난달 경기 하남에 있는 힐링본정형외과에 클라우드 EMR인 ‘엣지앤넥스트’를 공급했다. 이 회사가 의원급에 서비스를 제공한 첫 사례다. 그간 이지케어텍의 주무대는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병원 EMR이었다. 지난 3월 부민의료원 산하 4개 병원과 클라우드 EMR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최근 소규모 의료기관에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시장을 넓히려는 모양새다. 이 회사는 사용한 만큼만 과금하는 수익모델을 적용해 소규모 의원급에서도 부담 없이 EMR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소규모 의료기관에서 입지를 먼저 다진 것은 비트컴퓨터다. 이 회사는 2017년 병원용 클라우드 EMR인 ‘클레머’를 국내 최초로 출시한 뒤 의료기관 종류별 서비스를 세분화했다. 지난해 의원용 ‘비트플러스’를, 지난 1월 요양병원용 ‘비트닉스클라우드’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요양기관 20곳 이상에 클라우드 EMR을 공급 중”이라며 “규모가 커 일괄 패키지로 제공이 어려운 종합병원 대신 중소형 병원, 요양병원, 의원 위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병·의원 EMR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유비케어는 올 2분기 클라우드 EMR인 ‘위차트’를 출시해 맞불을 놓는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를 도입해 서비스 신뢰도를 높였다. 진료 일정과 환자 관리 기능을 통합하고 PC, 모바일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피부과 성형외과 등 비급여 위주 진료과가 주 고객이다. 이 밖에 포인트닉스는 안과와 이비인후과에, 세나클소프트는 내과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에 특화한 클라우드 EMR을 내놓으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로 EMR이 보급되면서 병원이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공급받는 대신 표준화된 소프트웨어를 구독하는 방식으로 시장 환경이 바뀌고 있다”며 “올 들어 후발 주자들의 진입으로 클라우드 EMR 시장 경쟁이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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