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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맥킨지 "PEF, 코로나에도 지갑 채웠지만…유례없이 비싼 '가격표' 직면할 것"

입력 2021-05-04 09:11  

≪이 기사는 05월03일(06:3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 중 사모펀드(PEF) 분야가 코로나 충격에서 가장 빠르게 '정상화'에 성공한 것으로 전략컨설팅업체 맥킨지가 분석했다. 다만 매물 몸값은 점점 더 비싸진 데다 펀드들의 미소진자금은 쌓이면서 올해 이후 투자 고민은 어느때보다 깊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전략컨설팅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맥킨지)는 최근 '혼란스런 한 해를 겪은 사모투자시장'(A year of disruption in the private markets)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와 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집단 감염증(코로나19)여파가 본격화된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투자자(LP)들도 PEF에 출자하는 데 주저했다. 글로벌 PEF시장의 총 펀드 조성액은 지난해 5030억달러로 2019년(6430억달러) 대비 22% 축소됐다. 특히 코로나 여파가 가장 극심했던 지난해 2분기엔 펀드 조성 규모가 1000억달러 미만까지 줄었다. 하지만 3분기 이후 곧 빠르게 반등에 성공하면서 4분기부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벤처캐피탈(VC)은 오히려 코로나19 여파에도 출자액이 전년 대비 23% 증가하는 등 투자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맥킨지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PEF시장에서 손을 떼면서 곧 찾아온 회복기에 막대한 수익을 놓쳤지만 이번 코로나19 위기엔 상대적으로 투자를 줄이지 않았다"라며 "역사에서 교훈을 얻은 투자자들이 당시보다 더 적극적인 위험 감수 성향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한 해 PEF들이 단행한 전체 M&A 거래 규모는 1조1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22.5% 줄었다.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 여파가 절정이던 2분기 거래액이 직전해 대비 절반수준(2080억달러)으로 축소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운용사들이 원격 실사를 단행하는 등 코로나 대응책을 마련한 데다, 각 국 중앙정부도 경기부양을 위한 유동성공급 대책 등을 내놓으면서 3분기부터 거래도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3분기엔 2분기 대비 거래규모가 34.8%늘어난 데 이어 4분기엔 3분기에 비해 15% 느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되찾았다.

투자자들이 다시 PEF를 찾으며 운용사들도 '지갑'을 채웠지만, 투자 대상 매물들의 몸값도 역대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영권 인수(Buyout) 거래에서 투자 대상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기업가치 배수는 2019년 11.9배에서 2020년 12.8배까지 늘었다(미국 내 거래 기준). 창출한 이익 수준이 같더라도 10년 전 대비 30~40% 비싼 몸값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EBITDA 대비 부채(Debt) 배수도 6.8배를 기록하면서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6.1배)을 뛰어넘어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맥킨지는 PEF 포트폴리오 내에서 기술(Tech)기업 투자 비중이 10년새 18.5% 수준에서 22.7%까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저금리 기조에서 부채(Debt) 조달 비용이 급격히 낮아진 점과 각 펀드들의 미소진자금(드라이파우더)이 1조4000억원 달러에 달하며 유례없는 사상 최대 수준인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유례없는 세컨더리 거래(PEF에서 다른 PEF로 손바뀜하는 거래)의 성장세도 코로나 이후 PEF 시장의 특징으로 꼽힌다. 지난해 세컨더리 펀드 조성액은 전년 대비 두 배이상 증가한 870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조성된 세컨더리 펀드 수도 55개로 직전해 34개 대비 늘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출자자(LP) 대비 주요 운용사(GP)가 시장을 주도하는 경향이 굳어진 데다 성공사례가 하나둘 쌓이며 '이미 손 탄 거래'라는 선입견을 벗었다는 분석이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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