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아일리시, 왜 코르셋 입고 카메라 앞에 섰나

입력 2021-05-04 09:52   수정 2021-05-04 09:54


오버 사이즈의 옷에 푹 눌러쓴 버킷햇까지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의 스타일로 여겨져 온 것들이다. 그러나 최근 빌리 아일리시는 이를 벗어던지고 코르셋 드레스를 입고 화보 촬영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빌리 아일리시는 패션 잡지 보그 영국판 6월호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돌연 내 피부를 보여주고 싶다고 하면 난 위선자에, 매춘부가 될 것이다. 하지만 뒤바꿔 생각하면 힘을 얻을 수 있다. 몸을 드러내는지 아닌지가 당신의 존엄성을 빼앗아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을 기분 좋게 하는 것만 생각하라. 성형 수술을 하고 싶으면 하고, 남들이 옷이 너무 작아 보인다고 생각할까 봐 신경 쓰지 말라. 당신이 괜찮아 보이면 되는 거다"며 "아무도 날 소유하게 놔두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번 화보의 콘셉트는 1950년대 핀업걸인 베티 브로스머에게서 영감을 받은 아일리시가 직접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빌리 아일리시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새 싱글 '유어 파워(Your Power)'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유어 파워'는 미성년자 시절부터 성적으로 부적절한 경험에 노출되는 현실을 꼬집은 곡이다. 빌리 아일리시는 "끔찍한 경험을 하지 않은 소녀를 본 적이 없다. 소년들도 마찬가지다. 이 노래는 모두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누구든,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 어떠한지, 당신이 얼마나 강하고 얼마나 똑똑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와 상관없이 (어른들에게) 이용당할 수 있다. 당차고 의지가 강했던 소녀들도 피해를 당한 뒤에서야 '내가 희생자인가'를 깨닫곤 한다. 이는 가정폭력이나 미성년자 의제강간에서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빌리 아일리시는 오는 7월 30일 새 앨범 '해피어 댄 에버(Happier Than Ever)'를 발표한다. 이에 대해 그는 "내가 창작했던 것 중 가장 좋아하는 거다. 정말 신나고, 긴장되며 여러분들이 빨리 듣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빌리 아일리시는 지난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데뷔 앨범 '웬 위 올 고 투 슬립, 웨어 두 위 고?(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로 4대 본상(제너럴 필드)을 모두 휩쓸며 총 5관왕에 올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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