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2조원 '요기요 인수전'…신세계·야놀자·MBK도 뛰어들었다

입력 2021-05-04 17:26   수정 2021-05-05 14:07

배달 앱 2위 업체 ‘요기요’ 인수 경쟁에 신세계, 야놀자 등이 경합을 벌이게 됐다. 국내외 사모펀드를 포함해 총 7~8곳 가량이 도전장을 냈다. 당초 인수 후보로 분류됐던 롯데는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이날 저녁까지 요기요 예비입찰을 받았다. 앞서 롯데, 신세계, GS 등 유통사들과 어피너티·CVC·퍼미라·TPG 등 대형 PEF 등 총 10여곳이 요기요의 투자설명서(IM)를 수령했으며 신세계와 야놀자, MBK파트너스, 어피너티, 퍼미라 등 최소 7~8곳이 입찰에 들어왔다. 야놀자와 '연합전선'을 구축하려고 했던 TA어소시에이츠도 별도로 입찰에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 매각 대상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요기요를 보유한 법인명) 지분 100%다.

이날 예비입찰에 참여한 투자자는 7~8곳으로 파악됐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신세계와 여행·숙박 플랫폼 야놀자 등이다. 신세계에선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쓱닷컴)이 인수 주체로 나섰다. 롯데그룹은 막판까지 참가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관건은 가격이다. 당초 IB업계에서는 요기요 인수금액이 2조원 안팎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이보다 낮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른 IB 관계자는 “매각사가 반드시 요기요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매수자들이 금액 낮추기 눈치싸움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쿠팡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쿠팡이츠를 무섭게 키우고 있는 것도 요기요 가격을 무작정 높이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요기요는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사들이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이 결합의 승인 조건으로 ‘DH가 요기요를 운영하는 한국 자회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지분 전량을 6개월 내 제3자에 매각할 것’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재무적 투자자(FI)들은 이번 거래에 참여하기 위해 롯데, 신세계 등과 접촉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지혜/차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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