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로또 등 복권 판매금액 첫 5조 넘었다

입력 2021-05-05 17:15   수정 2021-05-06 01:30

정부가 지난해 복권 판매로 사상 최대인 5조4000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복권 수익금은 2016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해 2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마·경륜·경정 등 사행산업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한 데 따른 반사이익을 거뒀다는 평가다.

5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의 ‘2020년도 복권 및 복권기금 관련 정보공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복권기금 수입은 총 6조5349억원이었다. 이 중 5조4762억원이 복권 판매 수입이다. 복권 판매 수입이 5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종류별로는 로또 등 온라인복권이 4조7987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인쇄복권이 3694억원어치 팔렸고 결합복권과 전자복권 수입은 각각 2229억원, 850억원을 기록했다.

복권기금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복권 판매 수입을 거둔 것은 다른 사행산업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운영을 중단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복권과 함께 사행산업으로 분류되는 경마와 경륜 등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열리지 않고, 카지노인 강원랜드도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면서 관련 자금이 복권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한국마사회와 강원랜드는 지난해 각각 4368억원과 27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복권 판매 이외의 기금 수입은 미지급 당첨금(592억원) 등 경상이전 수입, 이자 등 재산 수입, 여유자금 회수, 정부 내부 수입 등이다. 복권기금은 복권 판매 수입의 절반가량을 당첨금 지급에 썼다. 2조7993억원이 당첨자의 손에 들어갔다. 당첨금 지급은 온라인복권이 2조368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쇄복권 2213억원, 결합복권 1596억원, 전자복권 498억원 순이었다. 판매수수료, 홍보 판촉비 등 복권 사업 운영을 위해서는 4503억원을 썼다.

수익금은 2조2109억원이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전인 2016년 1조5957억원과 비교해 38.5% 증가했다. 수익금은 정부의 각종 지원 사업에 쓰였다. 사용 항목은 △다가구주택 매입 임대 △한부모가족 자녀 양육비 지원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 지원 △청년·대학생 소액금융 지원 △저소득층 장학사업 지원 △여성 출소자 취업전문시설 조성 등이다. 이 같은 공익지원사업과 법정사업 지출액은 2조2555억원이었다. 이 밖에 공공자금관리기금 예탁에 3085억원, 한국은행 및 비통화 금융기관 예치 등 여유자금 운용에 6987억원, 연금복권 당첨금 지급분 교부에 217억원을 썼다.

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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