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혐' 논란, 정치권 번지나…진중권 "한남, 사이즈 강박에서 해방되길"

입력 2021-05-06 11:39   수정 2021-05-06 11:41



'남혐' 논란이 정치권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5일 페이스북으로 맞붙었다. 쟁점은 '남혐' 논란이었다.

앞서 진중권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게 좀 작다고 열등의식에 빠진 한남들에게 위안이 되는 글. 고대 그리스에서 작은 신체 부위가 지혜와 고상함의 상징, 큰 부위는 무식함과 어리석음의 상징이었다"며 "그래서 그리스 조각상 영웅들은 그곳을 작게 묘사했고, '야만인'이라 부르는 이들을 묘사할 땐 크게 묘사했다"고 적었다. 이어 "사이즈 강박에서들 해방되셔"라고 덧붙였다.

또 "탄핵소추"라며 온라인에서 한국 남성의 중요 신체 부위가 작다는 것을 비하하기 위해 쓰이는 표현을 언급하며 "그 말은 원래 물건의 물리적 사이즈가 아니라 마음의 정신적 사이즈를 가리키는 건데, 단순무식하게 그걸 생물학적으로 받아들여 서양 '대추'들에게 열등의식을 느끼고, 여자들에게 무시당했다고 생각해 그 모욕감에 부들부들 떤다"며 "듣고 '아, 가슴이 작다' 뭐 이런 얘기 들었을 때 여자들도 기분 나빴겠구나' 하면서 멋적게 씩 웃고 넘어가면 될 일을"이라며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거지고 있는 '남혐' 논란에 대해 일침했다.

진 전 교수는 또 "이게 난리를 쳐서 국제망신까지 당할 일인가? 얘들 때문에 애먼 다른 남자들까지 'ㅎㄴㅊ'(한남충, 한국 남자는 벌레라는 비하 의미 단어)이라고 욕 먹잖아"라며 "'남자' 좀 팔지 마. 누가 너희들한테 남자를 대표할 권한을 줬니? 앞으로는 그냥 '우리 일부 찌질남들'이라고 특정해서 발언해 주셨으면 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일베랑 메갈이 싸우는 게 젠더갈등이냐"고 반문하며 "그냥 남자, 여자 팔지 말고 걍 너희들끼리 싸우세요"라는 의견을 밝혔다.

앞서 일부 남성향 커뮤니티와 극우 유튜버를 중심으로 '허버허버', '오조오억' 등의 단어를 '페미 용어'(페미니스트들이 사용하는 단어)로 규정하면서, 해당 단어를 사용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남혐'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일에는 편의점 GS25가 공식 SNS 계정에 '캠핑가자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 이벤트 포스터를 게시했다가 손가락 표시가 남성의 특정 부위를 조롱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남혐 논란은 더욱 커지게 됐다.

이는 정치권까지 번지고 있다. GS25 포스터 논란 이후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핫도그 구워서 손으로 집어 먹는 캠핑은 감성캠핑이 아니라 정신 나간 것"이라고 비꼬았다.

대표적인 극우 정치 성향 유튜브 채널로 꼽히는 '가로세로연구소'의 김세의 역시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남성의 중요 신체가 작다고?어디서 비하하고 지X이야? X발 것들아"라며 육두문자를 써 가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에 진중권 전 교수는 "소추들의 집단 히스테리가 초래한 사회적 비용"이라는 의견을 게시했다 또 이 전 최고위원을 언급하며 "'한남'을 모독하는 이준석. 초소형 마이크로"라고 저격했고, 이 전 최고위원은 "어린이날에 어린이가 돼 버린 58세 여초커뮤니티에 빠진 골방철학자"라고 응수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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