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풀린 '곰표'…단숨에 편의점 맥주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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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5-06 18:03   수정 2021-05-07 01:50

물량 풀린 '곰표'…단숨에 편의점 맥주 1등

편의점 CU의 수제 맥주인 ‘곰표 밀맥주’(사진)가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카스, 테라, 하이네켄 등 기존 강자들을 모두 꺾고 편의점 캔맥주 전체 매출 1위에 올라선 것. 수제 맥주가 편의점에서 기성 주류업체의 맥주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CU에 따르면 곰표 밀맥주는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국산과 수입 맥주를 통틀어 매출 1위에 올라선 뒤 1주일째 선두를 지키고 있다. 2012년부터 ‘부동의 1위’였던 카스도 제쳤다. 현재 곰표 밀맥주의 하루 판매량은 15만 개가 넘는다. 공휴일인 지난 5일 판매량은 카스와 테라를 합친 것보다 많다.

물량이 달려 공급이 원활하지 않던 곰표 밀맥주는 대규모 물량을 풀기 시작한 이틀째부터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곰표 밀맥주는 지난해 5월 출시된 직후 SNS에서 입소문을 탔다. 그러나 인기만큼 실적이 오르진 못했다. 제조사인 세븐브로이의 공급 능력이 월 20만 개 수준으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없어서 못 파는 맥주’가 되면서 판매 순위는 30위권에 그쳤다.

지난해 정부가 ‘주류 규제 개선 방안’을 통해 주류 제조업체가 다른 제조업체 시설을 이용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길이 열렸다. 세븐브로이가 지난달 롯데칠성음료에 위탁생산을 맡기면서 곰표 밀맥주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첫 국산 수제 맥주가 됐다. 5월 한 달간 전국 점포에 공급하는 곰표 밀맥주 물량은 총 300만 개에 달한다.

곰표 밀맥주의 질주에 주류업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젊은 층과 마니아들이 즐기는 틈새 상품 정도로 치부했던 수제 맥주가 기성 맥주의 위상을 흔드는 ‘치명적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CU의 국산 맥주 매출 중 수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9%에서 올 들어 14.5%(지난 4일까지)까지 치솟았다. 곰표 밀맥주가 대량 공급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비중은 28.1%로 크게 뛰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수제 맥주의 위탁생산이 가능해진 만큼 제2, 제3의 곰표 밀맥주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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