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박스권 탈출?…'둥팡차이푸'에 물어봐라 [강현우의 차이나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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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5-08 10:06   수정 2021-05-08 12:38

중국 증시 박스권 탈출?…'둥팡차이푸'에 물어봐라 [강현우의 차이나스톡]

중국 증시가 2월말부터 두 달 넘게 박스권에 갇혀 있습니다. 코스피가 그 동안 3200을 넘은 것하고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입니다. 증시가 박스권을 탈출할 때 가장 탄력을 받는 종목은 역시 증권주겠죠. 오늘은 중국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다는 증권사이자 금융정보업체인 둥팡차이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또 중국 증시 향후 전망도 좀 짚어보겠습니다.
Q1. 둥팡차이푸는 어떤 회사인가요? 소개부터 좀 해주시죠.
국내에서 주식 투자하시는 개인 분들은 주로 HTS나 MTS를 많이들 활용하실 거고요. 또 여러 정보들을 참고하기 위해서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탈의 금융 정보를 보실 겁니다. 이 포털 금융 정보의 강점이라면 각 종목마다 투자자들이 종목토론방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일 겁니다. 예전에 팍스넷이나 모네타 계시던 분들께서 네이버 다음으로 많이 넘어가셨죠. 투자자들의 단기적인 심리를 파악할 때는 증권사 리포트보다 이런 커뮤니티가 더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오늘 말씀드릴 둥팡차이푸는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증권사이기도 하고, 네이버 금융이나 카카오 금융처럼 각종 재무 정보를 제공하는 금융정보업체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커뮤니티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정보가 너무 많다 보니 사용자 환경이 좀 복잡하긴 한데, 그만큼 다른 거 볼 거 없이 둥팡차이푸만 보면 되니까 사용자가 계속 몰리고 있습니다. 수수료도 다른 증권사보다 싸고요.
Q2. 작년부터 한국에선 동학개미 서학개미 붐이 일었고 미국에서도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로빈후드라는 증권사가 주목을 받았는데, 둥팡차이푸도 그런 회사로 보면 될까요?
네, 그렇게 보실 수 있겠습니다. 중국에선 온라인에서 주식을 사고 팔 때 증권사들에 내는 수수료가 0.3% 수준이었는데 둥팡차이푸가 0.25%를 내걸고 시장을 빠르게 확장했습니다. 지금은 다른 증권사들도 둥팡차이푸를 따라서 수수료를 계속 내리는 추세고요.

한국도 그렇지만 중국도 증시가 좋을 때 증권주들이 빠르게, 많이 오르는 경향이 큽니다. 중국 증시가 앞으로 좋을 거라고 판단하신다면 둥팡차이푸 같은 주식을 증권주로 하나 담아보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하겠습니다.
Q3. 둥팡차이푸 주가는 어떤가요?

최근 주가 흐름이 괜찮습니다. 중국증시가 횡보하는데도 최근에 상승세가 이어진 걸 보면 중국에서도 박스권 탈출 기대가 커지는 것 같습니다.

둥팡차이푸는 한글로 읽으면 동방재부고요 영어 이름은 이스트머니닷컴입니다. 선전증시 상장사이고요, 종목코드는 300059입니다. 2010년에 상장했는데 거의 10년 동안 주가가 10위안대를 유지하다가 작년에 코로나19로 개인투자 붐이 일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습니다. 지난 2월19일 고점이 40.2위안이었으니까 네 배 커졌고요.

그 이후 미국 금리 상승 여파로 다른 중국 주식들처럼 내렸는데, 3월말에 26위안 저점을 찍고 다시 반등하고 있습니다. 다른 주요 종목들보다 상승세를 비교적 빨리 회복했습니다. 최근에는 다시 30위안 선을 회복했습니다.

시가총액은 2700억위안 안팎이니까 약 48조원이고 달러로는 400억달러가 넘습니다. 중국 증권주 중에선 국유기업인 중신증권이 3000억위안으로 가장 크고 둥팡차이푸가 그 다음입니다.

중국에 130개가 넘는 증권사가 있고요, 그 중에서 중신증권 중신건투증권 궈타이쥔안증권 이렇게 세 곳을 3대 증권사로 꼽는데 둥팡차이푸가 시총으로는 2위에 올라 있는 겁니다. 3대 증권사는 투자은행 업무도 하는 종합 증권사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Q4. 주가가 뛴다는 건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얘기죠?
네 그렇습니다. 둥팡차이푸가 작년에 매출 82억위안에 순이익 47억위안을 했습니다. 매출 1조4000억원에 순이익 8000억원 정도 되고요. 이런 실적은 2019년보다 매출은 94%, 거의 두 배 늘었고요, 순이익은 160% 뛴 겁니다. 작년에 중국에서도 개인투자 붐이 엄청났다는 걸 보여주는 숫자고요.

올해 1분기에도 매출 29억위안에 순이익 19억위안을 올렸으니까 작년보다 성장세가 더 빨라졌습니다. 이익률도 작년 57%에서 올 1분기에는 65%까지 올라갔습니다. 회사 측은 온라인 위주 증권사라서 고정비 부담이 적다는 점이 이익률이 높은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증권사 컨센서스를 보면 매출이 올해 107억위안, 내년에는 135억위안 이런 식으로 매년 20~30%씩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최근 3개월 내 나온 보고서 스무 건 가운데 열 네 건이 강력 매수 추천이고, 여섯 건이 비중 확대 의견이었습니다.
Q5. 실적이 작년에 갑자기 좋아진 건가요?
둥팡차이푸는 애널리스트 출신 치쉬 회장이 2005년 금융정보제공업체로 설립을 했습니다.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에서 각종 데이터를 산 다음 그걸 가공해서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사업을 했고요.

그러다가 2015년에 퉁신증권이라는 소규모 증권사를 인수하면서 주식중개 면허를 취득했습니다. 그전까지 1년에 2억위안 하던 매출이 2015년에 30억위안 가까이까지 늘었습니다.

또 2018년에 펀드 면허도 따냈고요. 주식중개에 펀드 판매까지 더하면서 미리 사업을 확장할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작년에 개인투자 붐이 일자 실적이 크게 늘어났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영업 구조에서 좀 특이한 부분을 보자면 작년 매출 82억위안 중에 주식중개가 60%인 49억위안이고요, 나머지 40%가 데이터 서비스에서 나왔습니다. 중개 수수료 말고도 제법 탄탄한 수익원을 갖추고 있다는 게 영업 구조 상 장점이라고 하겠습니다.

회사를 창업한 치쉬 회장은 이른바 꽌시도 튼튼한 인물로 꼽힙니다. 중국 국정 최고 자문기구인 전국정치협상회의, 줄여서 정협이라고 하는데 여기 위원이기도 하고요, 중국자산관리협회 부회장이기도 합니다.
Q6. 처음에 커뮤니티 기능을 말씀하셨는데, 차별화 되는 부분이 있을까요?


둥팡차이푸의 커뮤니티 기능은 구바라는 플랫폼에 구현이 돼 있습니다. 구는 주식이고 바는 하자 이런 뜻입니다. 둥팡차이푸 기본 화면에서 클릭만 하면 들어갈 수 있고요. 특징 중 하나는 증권사 리포트들과 연계가 잘 돼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증권사가 어느 종목에 대해서 보고서를 내면서 구바에다가 등록을 해놓으면 거기에다가 사용자들이 의견을 달 수가 있습니다. 보고서 오류를 지적하기도 하고 투자자가 동의라든지 다른 의견을 내기도 하고요.

또 회사에 질문하는 코너도 있습니다. 기업에 따라 대응하는 방식은 좀 다르긴 한데, 기업에 따라서는 상당히 자세한 답변을 달아주는 기업도 있습니다.

투구라고 주식에 대해 싸운다 이런 이름의 코너는 한 종목을 놓고 투자자들이 오를 거다 아니면 내릴 거다에 투표를 벌이도록 해놨습니다. 그리고 투표 수에 따라 순위를 매겨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도록 해놨습니다.

달인방이라고 해서 주식 고수들이 자기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는 코너도 있습니다. 포트폴리오에 들어있는 주식들을 언제 샀고 수익률은 얼마나 된다는 등등의 정보들을 올려놓는 건데, 둥팡차이푸는 이런 정보 중에 일부를 유료화해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주식 관련 커뮤니티가 중국에도 물론 많이 있지만요, 이렇게 원스톱으로 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이런 모델은 한국에서도 별로 보지 못했고요.

중국에서는 개미투자자를 부추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중국어로는 지우차이라고 하고요. 부추는 물만 주면 잘 자라고, 윗부분을 잘라내도 또 빨리 자라나는데, 손실을 입고도 계속 달려드는 개인투자자를 보는 것 같다고 해서 이런 별명이 붙었다고 합니다. 둥팡차이푸는 커뮤니티 기능으로 중국 부추투자자들의 놀이터가 됐습니다.
Q7. 데이터 분석업체라면 그만큼 금융시장 정보도 많이 있겠죠?
둥팡차이푸의 다른 강점이라면 말씀하신 데이터도 있습니다. 해당 기업 공시나 뉴스를 한 자리에 모아 놓는 건 기본이고요. 제가 가장 눈여겨본 부분은 자금 흐름에 대한 분석입니다. 한 종목의 주문을 크기 별로 분석해서 이게 펀드 자금인지, 개인 단타인지 등을 구분할 수 있게 해줍니다.

또 홍콩증시와의 교차매매 시스템인 선강퉁이나 후강퉁을 통해서 들어오는 자금도 실시간으로 집계를 합니다. 선강퉁 후강퉁은 외국인이 중국 주식을 사고 또 중국 본토인이 홍콩 상장 주식을 사는 시스템인데요. 이걸 통해서 외국인이 중국의 어떤 주식을 얼마나 많이 사는지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또 특정 종목을 어떤 펀드가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는지 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Q8. 사용자는 얼마나 되나요?
둥팡차이푸는 주식거래 앱 사용자가 몇 명인지 공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둥팡차이푸를 분석하는 증권사들은 이 회사 주식거래 앱의 월평균 사용자를 1500만명 안팎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 전체 개인투자자가 1억6000만명 정도 된다고 하는데요, 열 명 중 한 명은 둥팡차이푸를 쓴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둥팡차이푸가 펀드에도 강점이 있는데요, 작년 말 기준 142개 자산운용사의 9500여개 펀드를 둥팡차이푸 펀드 플랫폼인 티엔티엔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티엔티엔은 하늘 천자 두 개로 매일매일이라는 뜻이고요. 작년에 누적 펀드 판매 2억건을 돌파했습니다.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보다 펀드 판매건수가 많았다고 합니다. 하루 평균 티엔티엔 방문자가 300만명에 육박합니다.
Q9. 리스크 요인도 좀 짚어볼까요?
증권주라면 아무래도 증시 상황에 실적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라고 하겠습니다. 회사 측이 밝히는 가장 큰 위험요인도 이거고요.

또 다른 요인은 경쟁 격화를 들 수 있겠습니다. 지금은 기존에 확보한 많은 회원수가 새로운 회원을 계속 불러들이는 플랫폼 효과를 보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런 독점적 지위를 계속 누릴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Q10. 중국 증시는 최근에 어땠죠?


중국 증시 대표 지수는 상하이지수와 선전지수, 그리고 양대 거래소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을 들 수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로 CSI300을 참고하고요.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본토 주식을 살 때는 홍콩증시 교차매매인 선강퉁 후강퉁을 통하는데, 교차매매가 가능한 종목은 대부분 CSI300 편입 종목들이기도 합니다.

CSI300이 지난 2월19일에 고점 5800을 찍었는데, 이게 2007년 10월 이후 13여년 만의 최고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10% 넘게 빠졌습니다.

기업들 1분기 실적이 나오는 어닝시즌이 이제 막바지인데, 1분기 실적이 작년 코로나19 때문에 기저효과까지 더해져서 상당히 좋았는데도 주가는 별로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좀 전에 말씀드린 대로 지난 2월에 10여년 만에 최고점을 찍어서인지 실적 대비 주가 수준, 밸류에이션이 아직 높다고 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CSI300 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비율, PER이 11.4배인데 지금 14배가량 된다고 합니다.
Q11. 대체적인 전망은 어떤가요?
오늘 제가 증권주인 둥팡차이푸를 소개해드리긴 했지만, 중국 증시 전망이 현재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중국 정부도 최근에 경기 회복이 불균형적이라면서 민간 투자 확대와 부동산 거품 관리를 주요 과제로 내세웠고요. 제조업 활력을 나타내는 구매관리자지수도 4월에 50을 넘긴 했지만 3월보다는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어서 중국 증시도 좋지 않을 거란 우려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전기차주나 배터리주, 중국 내수 활성화 정책에 따른 소비주 정도를 주목하시는 게 좋겠다는 조언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중국 증시가 당분간 좀 안 좋다고 해도 둥팡차이푸 정도는 대표 증권주로 관심종목에는 넣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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