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검사·전면 대면수업…서울대의 방역실험

입력 2021-05-07 17:34   수정 2021-05-12 15:10


‘서울대식 방역’이 대학가와 의료계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서울대는 자연대 교직원과 학생 27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캠퍼스에서 시범 시행한 신속분자 진단검사를 지난 6일부터 대학 구성원 전체로 확대했다. 이를 기반으로 2학기부터는 대다수 수업을 대면 방식으로 할 방침이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와 서울 주요 대학들은 서울대에 ‘코로나19 신속진단 시스템’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서강대 한양대 경희대 등은 자체적으로 캠퍼스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교육계 안팎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지금보다 더 악화하지 않는 한 서울대처럼 내부 방역 시스템을 갖춘 뒤 대면 수업을 확대하는 대학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대가 도입한 신속분자진단 검사는 유전자를 검출해 확진 여부를 가려내는 방식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을 양성으로 가려내는 비율을 뜻하는 민감도는 95%로, 기존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비해 2%포인트가량 낮다. 하지만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1~2시간에 불과해 PCR 검사(6시간)에 비해 신속하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대가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을 무릅쓰고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은 ‘지금과 같은 비정상적 학사 운영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준호 서울대 자연대학장은 “우리보다 확진자가 많은 미국의 대학들도 2학기부터는 모두 문을 연다”며 “국가 미래를 위해 교육을 하루빨리 정상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학력 저하, 등록금 반환 논란, ‘학점 인플레이션’ 등 비대면 수업의 부작용이 갈수록 확대되는 것도 캠퍼스 정상화 필요성이 커진 요인으로 지목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대학생의 학력 수준과 연구 역량이 돌이키기 어려울 정도로 후퇴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크다”며 “방역당국과 협의해 대면 수업을 확대해나가는 방향으로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예린/최만수/이선아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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