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방희 수소산업협회장 "수소전지 발전소, 도심에 두고 송·배전 비용 줄여야"

입력 2021-05-09 17:42   수정 2021-05-10 03:36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무조건 사용처에서 가까운 소규모 분산발전 형태로 조성해야 합니다.”

국내 수소충전소 건설 업계를 이끌고 있는 김방희 한국수소산업협회장(사진)은 충남 강원 경기 경북 등 전국 주요 지역에 들어서는 대규모 연료전지 발전소에 대해 “부적절한 선택”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전기를 생산하는 것보다 송전과 배전이 더 어려운 만큼 연료전지 발전은 도심 한가운데에 두고 송·배전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신도시나 신축 건물 등에 연료전지 발전을 의무화하도록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가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현재 업계는 정부의 수소산업 육성 기조와 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정책 등에 맞춰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 중대형 발전소를 짓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회장은 “한국 여건상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은 원자력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림엔지니어링(현 DL)에서 1985년부터 10여 년간 재직한 김 회장은 1998년 석유화학 플랜트 필수 설비인 가열로 전문업체 제이엔케이히터를 창업했다. 2009년부터는 수소경제 시대가 올 것을 예견하고 수소 제조·충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국 60여 곳 수소충전소 가운데 서울 상암과 양재, 경남 창원 등 10여 곳을 제이엔케이히터가 지었다. 상암 충전소는 하루 수소 180㎏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자동차 넥쏘 40대를 완충할 수 있는 용량이다. 지난달 중순 준공한 창원 충전소는 하루 1t 공급능력을 갖췄다. 수소차 - 전기차 복합 발전소 관련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그는 수소경제에서 수소 저장과 유통 분야 인프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수소 저장기술은 크게 세 가지다. 고압 기체 또는 극저온 액화, 그리고 수소를 다른 금속이나 소재에 침투시킨 뒤 필요할 때 특정 조건에서 꺼내 쓰는 담체(carrier) 기술이다. 현재 국내에서 수소는 모두 고압 기체로 튜브트레일러에 담겨 유통·공급되고 있다. 극저온 액화, 담체 기술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 정부가 2030년 개발을 목표로 하는 액상수소유기운반체(LOHC)도 담체 기술의 일종이다.

김 회장은 “현재 수소 충전소는 컴프레서 등 핵심 부품이 모두 외국산이어서 운영 과정에서 겪는 기술적 애로사항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기업도 무조건 외국 기술과 제품을 들여오기보다는 중소·중견기업이 핵심 기술을 내재화할 수 있게 협업하고 세계 시장에 함께 나아가는 ‘스케일업’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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