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 '지존' 다빈치…손바닥만 한 소묘도 신기록 쓸까 [김동욱의 하이컬처]

입력 2021-05-10 05:00   수정 2021-05-10 06:41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손바닥만 한 스케치 한 점이 최대 예상 판매가 1200만 파운드(약 187억 원)에 경매에 나왔습니다. 다빈치의 드로잉 중에선 영국 왕실 소유의 컬렉션과 체트워스의 데본셔 컬렉션을 제외한 8점 이내의 개인 소장 작품의 하나라고 합니다. 다빈치의 드로잉 작품 경매 기록을 깰 것이란 예상입니다.

영국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7월에 시행되는 크리스티 경매에 선보이는 다빈치의 곰 머리 드로잉은 핑크빛이 도는 베이지색 종이에 그려져 있습니다. 그림의 크기가 가로 7cm, 세로 7cm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작품입니다. 경매가 시작되기 뉴욕과 홍콩, 런던에서 전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19세기 영국 화가였던 토머스 로런스가 소장하고 있다가 1830년 그의 죽음과 함께 미술품 거래상인 새뮤얼 우드번에게 넘어갔습니다. 이어 크리스티 측에 1860년에 2.5파운드에 소유권이 바뀌었습니다. 20세기 초 유명 미술품 수집가인 노먼 콜빌이 사들였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2008년 현 소장자 소유가 됐다가 이번에 다시 시장에 나왔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이 드로잉은 1937년 첫 공개 전시된 이후, 런던의 내셔널갤러리를 비롯해 밀라노와 아부다비, 모스크바 등의 주요 미술관에서도 일반에 공개됐었습니다.

크리스티 측은 "아직 개인 소장품으로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르네상스 시대 주요 작품 중 하나"라고 소개했습니다.

크리스티 측은 2001년 '말과 기수'란 작품이 세운 800만 파운드(약 124억 원)의 다빈치 드로잉 판매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원숙한 필력을 보였던 말기 작품으로 추정되는데다가, 현존하는 다빈치의 작품 대부분이 주요 미술관 소장품인 탓에 경매 시장에 나올 작품이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다빈치 작품인지 진위 여부가 불투명한 다른 작품과 달리 소유자 이력이 뚜렷해 위작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도 강점으로 꼽힙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은 미술품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가장 큰 기대가 투사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지명도와 희소성, 예술성, 대중적 인기 등을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2005년 발견돼 2017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미술품 사상 최고가인 4억5030만 달러(약 5000억원)에 낙찰됐더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구세주)'도 다름아닌 다빈치의 작품입니다. '살바토르 문디'는 다빈치 작품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에게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자분들께선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천재 화가의 필력을 조그만 소묘 작품에서도 느낄 수 있는지요. 천재와 평범한 화가를 가르는 경계선이 무엇일지, 조그만 스케치에서도 과연 그 차이를 감지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한 것이 한둘이 아닙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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