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극복 힘들면 신경쓰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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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5-10 19:04   수정 2021-05-11 02:05

"바람, 극복 힘들면 신경쓰지 말라"

봄에게 작별을 고하고 여름을 맞이하는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봄바람 솔솔 부는 도심 날씨와 달리 산악 지형의 골프장에만 가면 옷깃을 세울 정도로 강한 바람이 코스를 휩쓸고 다닙니다. 주말 골퍼들은 특히 더 ‘격한 공감’을 할 듯합니다. 그저께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만 해도 초속 10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선수들을 나흘 내내 괴롭혔습니다. 우승한 허인회 선수의 최종 스코어가 불과 5언더파인데요. 바람이 없었다면 충분히 더 좋은 스코어를 기대할 수 있었을 겁니다.

이처럼 프로골퍼들도 애를 먹는 바람은 우리의 주의력을 분산시킵니다. 더욱이 골프는 섬세한 스포츠여서 미풍에도 스윙이 흔들리지요. 스윙 때 몸이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강풍은 더더욱 오감을 흔들며 우리를 괴롭힙니다. 통제하기 어려운 바람과 같은 요인에 신경 쓰다가 자신의 원래 스윙이 무너지기 일쑤죠.

그렇다면 바람을 완벽하게 이겨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없다’입니다. 그냥 바람도 읽기 힘든데 산간지역에서 초 단위로 방향을 바꾸는 돌개바람 등을 완벽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몇몇 골퍼는 통제하기 어려운 바람에 너무 많은 신경을 쏟는 나머지 자신의 스윙이 무너질 정도로 바람을 이겨내려고 합니다. 바람은 ‘바꿀 수 없는 외부 요인’인데 말이죠.

성과심리학에선 바꿀 수 없는 부분에 집중하기보다는 바꿀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게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결과보다 과정에 몰입해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바꿀 수 있는 부분은 우리의 스윙, 바꿀 수 없는 부분은 바람을 가리킵니다. 우리의 스윙에 몰입하다 보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뇌의 전두엽이 활성화됩니다. 반면 불안하면 편도체가 반응하면서 전두엽의 활동량이 감소합니다. 결국 신체의 불안과 긴장으로 인해 스윙이 무너지는 결과를 마주하게 됩니다.

프로선수들은 수만 번에 걸친 연습으로 스윙이 습관과 비슷한 암묵적 기억(implicit memory)으로 자리잡아 바람 세기 등을 계산할 때 수학적으로 접근합니다. 확실하고 일관된 스윙이 뒷받침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연습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아마추어는 바람 자체에 신경을 끄는 것이 좋습니다. 캐디가 “한 클럽 더 길게 잡고 쳐야 한다”고 하면 그 순간 바람 세기에 대한 생각을 멈추고 스윙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설령 캐디가 바람을 잘못 본다고 해도 조언 그대로 스윙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뜻입니다. 캐디의 말을 불신하면 스윙 순간까지 바람에 신경 써 집중력이 흩트러지는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윤동욱 < YD정신건강의학과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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