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칼럼] 유사 과학에서 정상 과학으로

입력 2021-05-10 10:33   수정 2021-07-12 15:35

모기업이 검증 안 된 자사의 유제품을 ‘코로나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하다가 시련을 맞고 있다. 그러나 이 현상이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체계적인 연구에 기반을 두지 않은 채 직관이나 주관적 경험에 따른 판단의 문제들이 일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유사과학의 문제는 자주 목격된다. 모 TV 프로그램 중에 산속에 자연과 함께 홀로 사는 분들이 출연하는 것을 종종 본다. 필자는 자연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00 버섯이 항암효과가 있다.’, ‘00의 뿌리를 달여 먹으니 피가 맑아졌다.’ 등등 검증되지 않은 현상들을 맹신하는 경우를 자주 목도한다.

한편, 성인병과 관련된 유사 과학 현상도 흔히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매일 아침, 공복 상태에서 냉수 한 컵을 10분 동안 천천히 100일 동안 마셨더니, 당뇨가 치료되더라’라는 이야기도 하나의 사례이다. ‘00부위를 마사지했더니 고지혈증이 좋아지더라’, ‘00차를 장기간 복용하니 성 기능이 개선되더라.’ 등이다.

기업은 ‘새롭고 중요한 지식’을 기반으로 ‘사회적으로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남들보다 먼저 내놓아야’ 생존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 시장은 여전히 유사 과학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런 방식으로 글로벌 신뢰를 얻기 힘들다. 과학적으로 검증이 부족한 상태에서 제품을 만들고 판매를 시작하면, 한순간에 대다수 소비자를 속일 수는 있다. 그러나 대다수 소비자를 영원히 설득할 수는 없다. 유사과학이 기업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일본은 2021년을 기준으로 노벨 과학상을 벌써 24명이나 배출했다. 물리학상 11명, 화학상 8명, 생리의학상 5명 등이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0명이다. 그 원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만, 필자는 서양의 근대과학과 기술을 메이지 유신 시절부터 습득하려는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일본은 당시 서양의 고전 서적들 약 4만 권을 국가가 번역하여 전국의 도서관과 학교에 분배하였다. 서양인들이 모두 옳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과학기술의 원천들을 빠르게 습득하고 국민이 유사과학과 같은 위험에서 벗어나도록 기반을 닦아온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나라는 개항도 늦었고 해방 이후 6.25 전쟁으로 한반도는 초토화된 상태였다. 그러나 새마을 운동을 비롯하여 근대화에 성공하였고 민주화에도 성공해왔다는 점에서 G7 반열을 넘나들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유사 과학이 부분적으로 많이 남아 있는 사회이다.

필자는 한국사회의 글로벌 지식 강국을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현재까지 신기하고 독창적인 국내 강소 기업인들에게서 자주 발견된다. 그러나 국내 강소기업 대표들은 지식을 정상적으로 체계화하는 원칙과 방법을 힘들어한다. 그래서 필자는 아깝고 귀한 아이디어들이 무사히 세상에 나오도록 돕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제 기준으로 지식화가 필요하다. 지식산업시대, 유사 과학에서 정상 과학으로 발전하는 것이 글로벌 1등 기업이 되는 일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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