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사망 대학생 마지막 영상 속 '골든'의 정체…"가수인 듯"

입력 2021-05-10 13:36   수정 2021-05-10 13:38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모(22)씨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친구 A씨와 그의 아버지를 소환해 조사한 가운데 손씨와 A씨가 마지막으로 함께 찍은 동영상에서 언급된 '골든'이 가수 골든을 지칭한 것이라고 봤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손모씨의 친구 A씨와 그의 아버지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A씨와 아버지에 대한 참고인 조사는 약 10시간 동안 이뤄졌으며, 이들은 각각 다른 공간에서 변호사를 대동해 조사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경찰은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 받아 포렌식 분석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사건 당일 손씨가 A씨와 함께 마지막으로 촬영한 영상에서 언급한 '골든'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가수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경찰이 확보한 손모씨의 휴대전화에는 손씨와 A씨가 한강에서 마지막으로 찍은 영상이 담겨 있었다. 해당 영상에서 친구 A씨는 손씨에게 큰절을 했고, 그러자 손씨가 A씨에게 "골든 건은 네가 잘못했어. 솔직히"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골든이라는 가수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며 "제이팍, 레이블 등 힙합에서 쓰는 용어가 나왔다. 우호적 상황에서 공통의 관심사를 이야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이 언급한 골든은 가수 지소울(본명 김지현)의 또다른 활동명으로, 그는 2015년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 뒤 2017년 하이어뮤직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후 활동명을 골든으로 변경했고, 지난해에는 본명 김지현으로 Mnet '보이스코리아 2020'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골든에서 다시 지소울로 활동명을 바꿨고, 하이어뮤직을 떠나 워너뮤직코리아·굿프로젝트와 공동제작 지원 계약을 체결하고 활동 중이다.

한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한강공원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이후 같은달 30일 실종장소 인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손씨의 왼쪽 귀 뒷부분에는 손가락 두마디 크기의 자상이 두개 발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손씨 시신의 부검을 의뢰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이달 중순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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