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3249.29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코스피 상단으로 제시하던 수준이다. 코스피지수 상승세를 주춤하게 하던 내·외부 요인들이 속속 제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당분간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한 강세장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1.48% 오른 992.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보다 코스닥지수의 상승폭은 작았다. 하지만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의 상승폭은 컸다. 셀트리온헬스케어(2.92%), 셀트리온제약(4.93%), 펄어비스(6.61%) 등이다.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개선되면서 대형주로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9668억원, 238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9거래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기관 순매수액은 지난 1월 7일(1조339억원) 이후 최고치다. 자산운용사(투신)도 이날 1641억원을 장중 순매수하며 4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올 들어 가장 긴 순매수 기간이다. 순매수액으로도 지난해 4월 9일(1642억원) 이후 최고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상승 동력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된다. 지난 7일 미국 고용은 26만6000명을 기록, 추정치였던 98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기대보다 부진한 고용은 그동안 증시 우려요인으로 꼽혔던 테이퍼링(유동성 축소) 우려를 반감시켰다. "테이퍼링 조건인 '상당한 진전'은 없었다"(바킨 리치몬드 연방은행 총재), "아직 갈 길이 멀다"(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의 언급이 이를 뒷받침했다.
코스피 기업들의 안정적인 펀더멘털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일 기준 12.4배로 1분기말(13.7배)보다 낮아졌다. 장중 최고가(3266.23)를 기록했던 지난 1월 11일에는 PER이 15배를 넘었다. 같은 3250 언저리지만 이번엔 기업 이익이 뒷받침을 한다는 얘기다.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도 9756원으로 2분기 들어서 16.7% 올랐다. 외국인 매수세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의 주된 근거다.
다만 경기민감주 가운데서도 원자재 가격에 따라 희비가 갈리는 업종이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이다. 지금까지는 철강·화학 등의 전통산업이 빠른 이익 개선세를 바탕으로 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높아질수록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건설·정유·자동차 업종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서부텍사스유(WTI) 배럴당 가격대별 월 평균 수익률을 보면 유가가 60~70달러 수준에서 상승시 건설, 철강, 기계 순으로 수익률이 높다"며 "70~80달러까지 오르면 철강이 부진하고, 조선·정유·자동차가 부각된 게 그동안의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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