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140억 들여 '배달 앱' 만드는 이유 알고보니…

입력 2021-05-12 14:08   수정 2021-05-12 15:02


신한은행이 비금융 플랫폼인 배달 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력을 새로 뽑고 개발 업체를 선정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신한은행은 새 배달 앱을 기존 배달 앱의 불편함을 넘어서는 앱으로 만드는 동시에 라이더, 가맹점주에게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금융회사가 비금융사업에 진출하는 드문 사례로 시장에 어떤 파급을 미칠 지 주목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신한은행은 ‘음식주문 중개 O2O 플랫폼 구축’ 입찰 공고를 내고 사업자를 선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가 신한은행의 ‘음식 주문중개를 통한 소상공인 상생 플랫폼’을 혁신 금융서비스로 지정 뒤 본격적인 개발에 돌입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이번 사업의 총 개발비용으로 140억원을 책정했다. 금융회사가 비금융 서비스에 100억원 넘는 비용을 한꺼번에 투자하겠다는 건 결코 쉬운 의사결정이 아니라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기존 배달앱도 초기엔 수억원의 개발 비용으로 앱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력 확보에도 한창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주요 대학과 채용 사이트에 공고를 내고 O2O 배달 앱 운영 정보기술(IT) 전문인력 채용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신한은행 디지털금융부에 소속돼 배달 앱 관련 모바일 서비스, 커머스, 앱 사용자경험(UX) 기획과 영업 관리 등의 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기존 배달 앱이 지나치게 수익성 위주로 흘러간 나머지 소비자와 가맹점주 모두의 이익에 반하는 요소가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댓글 조작 논란이 나오거나 판매자와 소비자간 분쟁이 벌어지는 게 대표적 예다. 판매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고, 판매가 지나치게 나열식으로 이뤄지다보니 소비자가 정작 어떤 가맹점에서 음식을 골라야 할지 헷갈린다는 점도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런 기존 배달 앱의 '페인 포인트'를 해소한다는 게 신한은행의 목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취향에 맞게 가맹점이나 메뉴를 큐레이션 해주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이 배달앱을 운영하는 목표는 단기 수익성 보다는 금융사로서의 공적 기능을 강화하고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식당 주인들에게선 업계 최저 수준의 배달 플랫폼 중개 수수료를 받고, 소비자에겐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주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소상공인과 라이더 등을 대상으로 하는 선정산 금융상품도 내놓는다는 구상이다. 기존 배달 앱에서 정산 시 일정 기간 자금이 묶인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고정수입 증빙이 어렵다보니 개인 신용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는 소상공인과 라이더를 대상으로 매출·수익 통계를 기반으로 한 대출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배달 앱 운영으로 특정 상점과 상권, 개인의 음식료에 대한 선호도 및 결제 데이터 등을 양질의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달 앱을 향후 대안 신용평가 역량 강화를 위한 기반으로 삼을 수 있는 만큼 배달 앱 운영을 통한 수익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당장 손해가 아니라는 의미다. 배달 앱 자체는 7월 부터 운영이 가능하지만, 서비스의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배달대행 스타트업과의 협약과 퀵정산 서비스, 배달 플랫폼 파트너십 협약 등을 통해 서비스를 준비해왔다"며 "배달 앱 자체의 경쟁력도 기존 서비스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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