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단하 “목표? 한국의 헤리티지 살려 오래 사랑받는 럭셔리 브랜드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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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5-12 11:10  

[인터뷰] 단하 “목표? 한국의 헤리티지 살려 오래 사랑받는 럭셔리 브랜드 되는 것”



[정혜진 기자] 최근 한국 전통 의복인 한복이 세계적으로 특별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걸그룹 블랙핑크가 착용한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뮤직비디오 속 아름답고 세련된 디자인의 한복 의상이 보는 이들을 단번에 매료시켰기 때문.


전통이 깃든 한복에 세련되고 트렌디한 요소를 접목시켜 세계적으로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린 단하주단의 대표이자 디자이너인 단하. 한복은 불편하고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넘어 일상에서도 충분히 멋스럽게 전통을 녹여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그는 한복은 단아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실용적이고 현대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다양한 연령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나 한복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MZ세대의 마음까지 흔들며 ‘한복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Q. 화보 촬영 소감


“항상 디렉션만 하다가 직접 모델이 돼보니까 정말 힘들었다(웃음).


Q. 간단히 자기소개를 한다면?


“단하주단의 대표이자 디자이너 단하라고 한다. 한국의 전통 복식 등 전통의 요소를 사용해서 옷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Q. 한복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원래 한복 입는 걸 좋아했었다. 맞춤 한복집에 가면 각자 한복집만의 스타일이 있지 않나. 나도 나만의 스타일이 있었기 때문에 원단, 고름 굵기 등 내가 원하는 것들을 고르다 보니 ‘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게 디자인이구나’ 깨닫게 됐다. 옷을 만드는 사람들과 원활하게 소통을 하기 위해선 공부가 필요하다 생각했고 그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원단 공부를 하게 됐다. 내가 직접 입기 위해 관심을 가지고 시작하게 된 거라 할 수 있다”


Q. 한복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나?


“원단이 주는 아름다움, 선의 아름다움 등 다양하지만 그중 하나를 꼽자면 한복 패턴만이 가지고 있는 힘이 있다. 한복은 평면재단이라 네모로만 이뤄져 있다. 그래서 서양복은 바닥에 툭 놔두면 어깨 뽕이나 이런 게 살아있지만 한복은 평평하게 펴진다. 입는 사람에 따라 그 모양이 변하기에 융통성이 있는 옷이라 생각이 든다. 한복이 주는 여유로움이나 융통성을 좋아한다”




Q. 블랙핑크가 착용하여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소감은?


“블랙핑크 스타일리스트 팀이 옷을 가져가긴 했지만, 뮤직비디오에 들어가는 의상이 수천 벌이라 들었기에 우리 제품을 착용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만약 우리 의상이 들어간다면 앞으로 내 인생에 더 이상의 로또는 없을 거라 생각했다(웃음). 직원들과 함께 의상이 착용 됐는지 뮤직비디오를 숨죽이면서 지켜봤는데 후반부가 되도록 옷이 안 나오더라. 그래서 착용이 안 됐구나 하던 찰나에 후렴구에 딱 나오는 거다. 우리의 피, 땀, 눈물로 만든 옷을 보니 소름이 쫙 끼치더라”


Q. 반응도 뜨거웠을 것 같다


“맞다. 단하주단이 제대로 시작된 지 3년도 채 안 됐고 스타트업이다 보니 홍보도 힘든 편인데 그거에 대한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 블랙핑크는 워낙 유명한 그룹이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까지도 반응이 좋았다. 해외 홈페이지도 만들게 됐고 지금도 주문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Q. 착용했으면 하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음악 쪽 아티스트분들은 많이 착용해 주셨다. 욕심을 더 내본다면 배우 김선호 님이나 공유 님?(웃음). 사실 이건 사심이고 영화나 드라마 작업을 하고 싶다. 완전 사극은 아니고 MBC 드라마 ‘궁’ 같은 작품이나, 판타지 사극 같은 장르에 녹여보면 좋을 것 같다”


Q. 평소 의상을 제작하는 데 있어 어디서 영감을 많이 받나


“좋아하는 걸 할 때 영감을 많이 받는다. 그림 보는 걸 좋아해서 전시도 보고 여행도 자주 간다. 이렇게 좋아하는 걸 할 때 아이디어를 많이 받는다.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낄 때 딱 떠오르는 것 같다”


Q. 디자인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내가 평소에 잘 입고 다닐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한다. 내가 입기 위해 만든 옷이다 보니 내가 많이 입어야 다른 사람들도 많이 입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예쁘기만 한 옷은 물론 작품으로서 가치는 있지만 한복의 의미는 한민족의 복식이기 때문에 계속 입어줘야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또 한복은 세탁이나 관리하는 게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린 실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대부분 물빨래도 가능하고 관리가 편한 옷을 만들려고 한다”


Q. 평소에도 한복을 즐겨 입는다고. 화려한 패턴에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것 같다


“맞다. 이젠 그런 시선을 즐기는 지경에 도달했다(웃음). 카페나 음식점에 가면 옷도 화려하고 키도 큰 편이라 눈이 많이 가는 것 같다. 그럼 이젠 ‘아 옷이 예뻐서 쳐다보는구나’ 이렇게 생각한다(웃음). 실제로 와서 옷 어디 건지 물어보는 분들도 많다”




Q. 일상복처럼 입을 수 있는 생활 한복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복 입문자가 늘어났다. 이런 입문자들에게 추천을 해주고 싶은 디자인이 있다면?


“허리 치마를 제일 추천한다. 스타일링이 쉽고 셔츠나, 니트 등 어디에나 입어도 잘 어울린다. 다른 거 필요 없이 허리 치마 하나만으로 차려입은 느낌이 난다. 플랫 슈즈나 로퍼, 운동화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Q. 한복에도 트렌드가 있나


“있는 것 같다. 처음 한복 시작했을 때 허리 치마가 유행이었는데 그땐 치마 패턴이 각종 꽃무늬의 향연이었다. 그땐 누가 누가 더 예쁜 꽃무늬를 만들어서 내나 경쟁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누가 누가 더 전통에 대해서 잘 아는지 경쟁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요즘 많은 브랜드에서 다양한 전통 요소를 반영하고 있는 추세인데, 사실 이런 변화는 정말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Q. 한복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파리 패션위크가 계획되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취소가 됐다. 언제까지 기다릴 수가 없으니 디지털 룩북이나 디지털 런웨이로 보여드리려고 한다. 또 이번에 블랙핑크 분들이 입은 의상 중 궁중 보자기를 활용한 것들이 있었는데, 많은 분이 잘 몰랐다가 이번에 알게 됐다고 했다. 이런 작업을 통해 사람들이 잘 몰랐던 역사의 아름다움을 패션으로 풀어내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다”


Q. 지금까지 작업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펭수와 함께한 작업이다. 치수를 재고 옷을 만들었는데 몸이 너무 커서 옷이 안 맞는 거다. 원단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들었지만 너무 재밌었다. 직원들 모두 펭수 팬이라 더 즐겁게 작업했던 것 같다. 앞으로도 그런 귀여운 캐릭터나 게임 작업도 해보고 싶다. 다양한 생활 속에 한복을 스며들게 하고 싶다(웃음)”


Q. 취미


“서핑, 폴댄스 등 몸 쓰는 걸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건 서핑이다”


Q. 최종 목표


“우리나라 브랜드 중에서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로 분류되는 게 없다. 한국의 헤리티지와 확실한 정체성을 갖고 쉽게 유행 타다 잊혀지는 브랜드가 아닌 꾸준히 자기 길을 가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세계인들에게 인정받아 럭셔리 브랜드 반열에 오르는, 오랫동안 사랑받는 그런 브랜드.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못 할 거라 생각하진 않기에 열심히 해야 될 것 같다”


에디터: 정혜진
포토그래퍼: 설은주
의상: 단하주단
헤어: 코코미카 라라 실장
메이크업: 코코미카 유미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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