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매각 앞둔 한국씨티은행 "그래도 고객님 모십니다"

입력 2021-05-12 08:57   수정 2021-05-12 08:59

소매분야 통매각을 앞둔 한국씨티은행이 고객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객 수를 늘려야 매각 때 비싼 값을 받을 수 있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신용대출 기준금리를 변경하면서 주요 상품 금리를 인하했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금리인상 조짐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직장인신용대출과 더깎아주는 신용대출을 3·6·12개월 상품에 대해 기준금리를 0.01%포인트 낮췄다. 기존 고객을 지키기와 동시에 신규 고객 유치도 나서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씨티은행은 △닥터론·팜론 △스마트론 △공무원연금대출 △뉴우량업체체임직원대출 △프리랜서 △아파트소유자 △인터넷바로바로 △새희망홀씨 △루키론 △참좋은신용대출 등 기준금리도 모두 0.01%포인트 인하했다. 해당 대출을 변동금리 상품으로 이용하고 있는 기존 고객은 도래하는 이자 변경일에 자동으로 조정된 금리가 적용된다.

신규 고객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정기예금 우대금리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오는 31일 또는 한도소진 시까지 프리스타일예금(만기지급식)에 가입하면 연 최대 2.0%(세전)의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대상은 온라인이나 영업점에서 1000만원 이상 신규 고객이다. 가입 기간에 따라 Δ3개월 연 1.80% Δ6개월 연 1.90% Δ12개월 연 2.00%의 금리가 적용된다.

한국씨티은행 측은 신용대출 금리 조정에 대해 시장조달금리 변동에 따른 조치라는 입장이다. 신용대출 상품의 기준금리에 적용되는 12개월 이하(3·6·9개월) 금융채1 AAA등급이 소폭 내려간 것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24개월 이상 금융채1 AAA등급의 금리가 올라가면서 직장인신용대출·더깎아주는신용대출의 경우 △24개월 0.01%포인트 △36개월 0.02%포인트로 각각 금리가 상승했다.

물론 실물금리가 조정됐다고 반드시 변동금리가 적용된 신용대출 상품의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한국씨티은행의 금리인하 행보는 고객이 더 이상 빠져나가는 걸 방지하기 위한 유인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신규 고객을 추가로 확보해야 몸값을 비싸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자산관리(WM), 신용카드, 대출 등 전체를 매각하는 '통매각'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 기업의 가치 제고와 직원들의 고용 유지 등 전반적인 상황을 감안한 결정이다. 매각가는 최대 2조원대로 추정된다. 인수의향자가 다음달까지 나오지 않을 경우 분리매각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점쳐진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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