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공모가까지 떨어질라"…SKIET 폭락에 개미들 '패닉'

입력 2021-05-12 14:08   수정 2021-05-12 14:10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주가가 상장 이틀째 추락하고 있다. 장 초반 전날의 부진을 털고 상승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주가가 다시 고꾸라지면서 공모가까지 위협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예상치못한 SKIET의 주가 폭락에 SKIET 공모주 청약에 참전했던 개미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SKIET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공모주 투자는 대박'이라는 공식이 깨졌다.
SKIET, '따상' 실패에 상장 이틀째 하락세
12일 오후 2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IET는 전 거래일 대비 8500원(5.5%) 내린 14만6000원에 거래 되고 있다.

장 초반 주가가 16만원까지 반등하면서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상승 폭을 반납하며 14원대를 기록 중이다.

전날 SKIET는 상장 직후 시초가 21만원보다 26.43% 하락한 1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에는 5% 이상 올라 22만2500원까지 상승했지만 곧 하락 반전해 낙폭을 키웠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1조155억원으로 우선주를 제외한 코스피 종목 중 36위였다. 지난 3월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11조5898억원)보다도 시총이 적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SKIET가 무난히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상한선인 2배로 결정된 뒤 상한가)'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IET는 지난달 28~29일 진행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80조9017억원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1883대 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실제 상장 후에 따상은 커녕 20% 넘게 주가가 떨어지며 체면을 구겼다.

업계에서는 공모가가 10만5000원으로 높은 편이어서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데다가 전날 나스닥이 급락하면서 2차전지 등 성장주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이 악재였다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 약세가 국내 투자심리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며 "SKIET는 투자심리 악화와 가격 부담 영향에 '따상'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공모주=대박'이라더니…"22층 구해주세요"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 '공모주=대박'이 공식처럼 퍼지면서 청약 증거금과 경쟁률이 나날이 치솟았다. 그러나 SKIET가 대박 공식을 이탈하면서 따상을 기대했던 개미들은 패닉에 빠졌다.

주식 투자게시판을 살펴보면 '22층에 사람 있어요. 제발 구하러 와주세요', '공모가 뻥튀기의 종말', '원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등 개인 투자자들의 하소연이 눈에 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주에 투자하면 무조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청약증거금과 경쟁률이 나날이 새 기록을 쓰고 있다"며 "하지만 현실은 일일천하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으로 SKIET의 전망이 밝을 것이라는 게 전망에서다. 최근 SKIET의 영업이익이 급성장 중인데다 분리막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글로벌 분리막 수요 규모는 앞으로 5년간 3.9배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SKIET도 글로벌 시장 15% 이상을 목표로 공격적인 설비 확장을 진행하고 있는데 오는 2025년까지 생산량 확장에 힘입어 영업실적이 2.9배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3∼6개월 동안 주가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식 과매수·과매도 과정을 거친 후 주가는 적정 가치에 점차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SKIET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분리막 등을 주로 생산하는 회사다. 지난 2019년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해 SK이노베이션이 61.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사모펀드 프리미어슈페리어도 8.8%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693억원으로 전년보다 78.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25억원으로 55.4% 늘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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