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골드만삭스…'아리랑본드' 500억원 발행

입력 2021-05-12 17:19   수정 2021-05-13 02:34

세계 최대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3년 만에 아리랑본드 발행에 나선다. 한국 경제의 탄탄한 기초체력과 원화 안정성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국내 채권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정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리랑본드는 외국 기업이 한국에서 발행하는 원화채권이다.

12일 IB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오는 18일 15년 만기 아리랑본드 500억원어치를 사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국내 한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연 4.3% 수준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채권 신용등급이 최상위인 ‘AAA’임을 고려하면 꽤 높은 수익률이라는 평가다. 골드만삭스는 조만간 추가로 원화채권을 발행해 다른 기관에도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자금 조달처 다변화를 위해 원화채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2017년 5월 200억원 규모 아리랑본드를 발행해 한국 채권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세 차례에 걸쳐 총 1366억원어치 아리랑본드를 발행해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그 이후 1년 넘게 한국 시장의 금리 변동성이 커진 데다 지난해엔 코로나19 사태로 원·달러 환율까지 오르내리면서 한국 채권시장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외화채권은 발행 회사가 환 변동 부담을 지기 때문에 현지 통화의 안정성이 뒷받침돼야 발행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가 다시 아리랑본드 발행에 나선 배경엔 한국 실물경제 회복에 대한 강력한 신뢰가 깔려있다는 평가다. 지난 1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은 1.6%로 지난해 3분기(2.1%) 이후 세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3.6%) 한국은행(3.8%) LG경제연구원(4.0%) JP모간(4.6%) 등 국내외 기관이 잇달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낙관적인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환율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채권시장에선 골드만삭스에 이어 다른 외국기업도 아리랑본드 발행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발행된 아리랑본드 규모는 총 750억원에 그쳤다. 미국 금리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골드만삭스 같은 우량기업은 현지에서보다 더 낮은 금리로 한국에서 채권을 발행할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기관투자가들의 반응도 좋다. IB 관계자는 “2023년 새 보험업 회계처리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장기채권을 담고 있는 국내 보험사의 투자 수요가 특히 많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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