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전성시대…밀키트 스타트업 '폭풍성장'

입력 2021-05-12 17:32   수정 2021-05-13 02:28

밀키트 스타트업 테이스티나인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가정간편식(HMR) 스타트업 가운데 기업공개(IPO)에 나선 것은 이 회사가 처음이다. 마이셰프, 프레시지 등 HMR 전문업체도 줄줄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밀키트 시장이 코로나19를 계기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리 손질된 재료로 구성된 밀키트는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이점 덕분에 ‘집밥 전성시대’의 주역이 되고 있다.
○폭풍성장에 줄줄이 상장 추진
12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1882억원이었다. 2017년 15억원에 불과하던 시장이 3년 만에 125배 커졌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한 26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CJ 등 전통 식품업체뿐 아니라 유통업체까지 시장에 뛰어든 것도 이 같은 성장세 때문이다.

일찌감치 시장을 개척한 프레시지, 마이셰프, 테이스티나인 등 밀키트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테이스티나인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한다. 마이셰프는 2022년 하반기, 프레시지는 2023년을 상장 시점으로 잡고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테이스티나인은 2015년 설립된 밀키트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늘었다. 마켓컬리, 쿠팡 로켓프레시 등 유통업체와 협업해 한식과 양식, 중식 등 250여 종의 메뉴를 제공한다. 밀키트 스타트업 가운데 유일하게 2019년 흑자 전환했다.

국내 밀키트 시장은 2017년 프레시지, 마이셰프 등 스타트업이 개척했다. 이후 식품기업 hy와 CJ제일제당, 편의점·슈퍼마켓을 운영하는 GS리테일, 대형마트인 이마트 등이 잇달아 뛰어들었다.

밀키트 시장 1등은 프레시지다. 2016년 창업 후 5년여 만인 지난해 12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약 80% 증가한 수치다. 프레시지는 작년 4월 경기 용인에 하루평균 최대 10만 개의 밀키트 생산이 가능한 전용공장을 세웠다. 식품업체는 물론 유통업체, 맛집 등이 레시피만 가져오면 제품 생산은 물론 상품 기획부터 패키지 구성, 가격 정책, 판매 전략까지 컨설팅해준다.

‘생일상’ ‘집들이상’에 필요한 반조리 식품으로 출발한 마이셰프는 500여 개 밀키트 레시피를 갖춘 스타트업이다. 마이셰프란 브랜드의 밀키트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쿠캣 등의 밀키트 제품도 생산한다. 마이셰프의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276억원을 기록했다.
○‘틈새’에서 ‘대세’된 밀키트
최근에는 국내 1위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019년 4월 밀키트 전문 브랜드 쿡킷을 처음 선보인 CJ제일제당은 최근 “2주마다 4종 이상의 새로운 메뉴를 쏟아내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현재 20여 종에 불과한 밀키트 메뉴를 100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hy는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프레시매니저를 무기로 프레시지에 이어 밀키트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프레시 매니저가 냉장 보관용 카트를 끌고 다니며 hy의 밀키트 잇츠온을 배송한다.

유통업체들도 지역 유명 맛집과 손잡고 밀키트 시장 공략에 나섰다. SSG닷컴은 조선호텔의 유명 중식 레스토랑 호경전의 짜장면과 짬뽕을 밀키트로 개발해 판매했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참전했다. 최근 유명 식당의 인기 메뉴를 밀키트로 만들어 판매하는 배민의발견 브랜드를 선보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형 식품 유통사들까지 뛰어들어 올해 밀키트 시장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설리/박종관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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