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남북정상회담' 빠진 외교화보 발간…文 사진도 없어

입력 2021-05-12 19:36   수정 2021-05-12 19:38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외교 활동을 정리한 '외교화보'를 발간하면서 세 차례 진행된 남북정상회담 내용을 제외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을 의도적으로 잘라냈다.

북한 외국문출판사는 김 위원장이 2018년 3월부터 2019년 6월까지 각국 정상들과 만나거나 공식 회담을 진행하는 사진을 모은 화보집 '대외관계 발전의 새 시대를 펼치시어'를 12일 공개했다.

이번 화보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우방국 정상들과의 회담 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모습도 담겼다.

이들과의 모습을 부각하며 '위상이 높아졌다'고 홍보하면서도 남북정상회담 부분을 제외해 한국을 향해 불만을 표출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2018년 6월 싱가포르 회담에 대해 "조미(북미)관계의 새 역사를 개척한 세기적 만남"으로 설명하면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악수하는 모습부터 회담 장면, 공동성명 서명 모습, 회담장 전경, 기념 주화·우표, 회담 소식을 전한 현지 신문의 사진까지 실었다.

이어 '노딜'로 끝난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역사적인 제2차 조미수뇌상봉과 회담'이라고 홍보했다.

그러면서도 2019년 6월30일 '남북미 판문점 회동'과 관련해서는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은 채 '판문점에서의 역사적인 상봉'이라고만 표현했다.

또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을 넘는 사진을 담으면서 "미국 현직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토를 밟는 역사적인 순간이 기록됐다"면서 "뿌리 깊은 적대 국가로 반목·질시해온 두 나라 사이에 전례 없는 신뢰를 창조한 놀라운 사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판문점회동 당시 함께 했던 문 대통령의 모습은 싣지 않았고, 세 정상이 같이 걸어가고 있는 사진에서는 의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우측에 있던 문 대통령을 잘라내 사용했다. 또 2018년 4월, 5월, 9월의 남북정상회담 사진도 화보에 넣지 않았다.

한편,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함께 촬영한 사진에는 '조중(조로)친선관계' '형제적 우정' '동지적 신뢰' '뿌리 깊은 친선' 등의 수식어를 붙여 전통적 우방임을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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