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2021]한국 기관투자가들의 인프라 투자 전략-패널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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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5-12 19:13   수정 2021-05-12 20:19

[ASK 2021]한국 기관투자가들의 인프라 투자 전략-패널 토론

≪이 기사는 05월12일(18:0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패널
(좌장)안성진 헤밀턴레인 한국 대표
윤혜영 국민연금 미주 인프라투자팀장
강성훈 새마을금고중앙회 인프라금융부장
차훈 한국투자공사(KIC) 인프라투자실장
정영신 사학연금 대체투자실장


좌장 : 먼저 각 기관의 투자 현황을 이야기해달라.

윤혜영 : 국민연금은 2009년 처음 해외 인프라 투자를 시작해서 현재 약 25조원의 글로벌 인프라 AUM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의 중장기 목표는 코어 및 코어플러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나머지를 밸류 애드나 오포투니스틱에 투자하는 것이다.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고 한다. 현재 포트폴리오의 절반은 펀드, 나머지 절반은 공동투자 딜에 투자하고 있는데 공동투자(프로젝트 투자)를 더 늘릴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한 건당 4억~5억달러 정도를 선호하며, 투자자산의 매력에 따라 5억달러 이상도 유연하게 투자할 의향도 있다. 올해 우리의 신규 약정/집행 목표는 약 5조~7조원이며, 2025년에는 그 규모가 8조~9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 글로벌 인프라 AUM도 39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차훈 : KCI의 총 자산규모는 약 1900억달러다. 이 중 대체자산은 전체의 16% 정도다. 중장기적으로는 이 비중을 30%까지 확대하려고 한다. 우리는 2010년부터 부동산인프라자산 투자를 시작했다. 투자의 상당 부문은 펀드에 집중하고 있다. 이제는 직접투자와 공동투자를 늘리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건당 2~3억달러 정도를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

정영신 : 사학연금의 인프라펀드 포트폴리오 규모는 약정액 기준으로 약 1조원. 집행규모로는 6300억원 정도다. 전체 해외 대체투자 자산 규모는 2조원 정도 된다. 약정액으로는 3조원 정도다. 현재는 전체 자산의 10% 정도가 해외 대체 분야다. 이 비중을 2025년까지 25% 정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인프라투자 비중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다. 우리는 2016년부터 글로벌 인프라 투자를 시작했고 2018년부터는 세컨더리 투자, 공동투자 등으로 투자 방식을 다양화하고 있다. 주로 블라인드 형태로 하고 있다. 운용 규모는 1억달러 정도다. 주요 투자지역은 북미와 유럽이다. 올해 목표수익률은 4%대 중반이며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환헤지 없이 운용하는 전략이다. 코어 및 코어플러스를 중심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강성훈 :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운용자산은 약 73조원이다. 대체자산 비중은 29%다. 지속적으로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인프라금융부는 2019년 실물투자부에서 분리돼 탄생했다. 현재 운용자산 규모는 3조6000억원 정도다. 올해는 규모를 4조원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는 작년부터 블라인드펀드를 통한 투자를 시작했다. 약정금액은 약 7000억원이다. 올 하반기 해외 블라인드펀드를 설정하면 약정액은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목표 수익률은 간접투자부문은 5% 내외, 직접투자 쪽은 3.5% 정도를 추구하고 있다. 수익률 측면에선 채권과 가장 흡사하기 때문에 채권을 대체할만한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그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코어 및 코어플러스에 집중할 예정이다. 건당 1억달러 안팎으로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

좌장 : 코로나19로 해외 출장이 어려워졌다. 지난 1년간 투자 절차와 전략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환경사회지배구조(ESG)도 투자 결정과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나?

윤혜영 : 코로나19 이후 포트폴리오 변화는 크지 않았다. 투자 절차는 변하긴 했다. 기존에는 현장 실사는 기본이었는데 이제는 화상 실사가 불가피해진 측면이 있다. 화상 실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운용사가 과거 현장 실사했던 내용을 참고하거나 자문사를 통해 투자자산을 더 자세히 파악하려고 한다. 투자전략 측면에선 큰 변화는 없고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인프라 자산은 걸러내려고 하고 있다. 빠른 경제 회복세 속에서 물류 쪽에서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에너지 분야의 미드스트림 관련 기업들도 안정을 찾고 있긴 하지만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를 좀 더 지켜보려고 한다. 디지털 인프라 자산 쪽에 더 초점을 두고 투자를 검토하려고 한다.

차훈 : 우리도 국민연금과 비슷한 상황이다. 원래는 현장실사를 하게 돼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 화상 실사로 대체하도록 유연하게 움직였다. ESG의 경우엔 관련 내용을 단순히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ESG가 투자위원회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투자한 기업이 ESG 관련 목적에 맞게 자금을 썼는지 면밀히 보고 있다.

정영신 : 우리도 투자 결정과정에서 화상 실사를 활용하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ESG의 경우엔 이미 국내에선 석탄 관련 자산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바 있다. 탄소 절감, 환경의 지속 가능성 등을 반영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관련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리스크 관리를 잘한 우량 GP들에 투자할 계획이다.

강성훈 : 우리도 현지 실사가 불가능해지면서 해외 대체투자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2019년 말에는 34%였지만 작년에는 29%로 축소됐다. 이제는 국내를 중심으로 투자자산을 물색 중이다. 다만 해외 투자의 필요성이 크다보니 현지 실사를 대체할만한 방안을 마련했다. 투자대상 국가는 OECD로 제한하고, 제3의 기관에서 내놓은 보고서더 제출하도록 했다. 다른 기관의 대체 실사방안도 파악한 뒤 심사부서와 협의해 가이드라인을 완화하려고 한다. ESG도 투자에 반영하고 있다. ESG에서 문제가 있는 자산에 대한 투자는 지양할 것이다.

좌장 : 투자 지역과 분야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다. 미국에선 바이든 행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보고 있나?

강성훈 : 바이든 행정부가 인프라 분야에 8년간 2000조원 정도를 투자한다고 했다. 미국 인프라 분야에서 큰 투자 기회 생길 것으로 본다. 백신 접종 확대로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할 것이고, 경기 회복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본다. 미국 인프라 시장은 유럽과 달리 시장에 의존하는 구조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계약을 맺은 신재생 에너지 분야, 안정적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통신 인프라에 관심을 두고 있다. 투자 안정성과 수익성, 현지 실사를 대체할만한 실사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접근할 계획이다.

윤혜영 : 미국 인프라 시장은 상대적으로 회복이 느린 교통 분야를 제외하면 점진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시장에 우호적인 상황이다. 신재생 에너지와 통신 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본다. 전기나 통신 등 유틸리티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 각 섹터별로 세제 혜택 등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고 투자를 결정할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투자 계획이 수년간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가시적인 투자효과는 장기간에 걸쳐 나타날 것으로 본다. 그래서 우호적인 섹터일수록 투자경쟁이 심화돼 가격이 올라갈 것 같다. 이미 이 같은 움직임이 시작됐다. 선별적으로 접근할 것이다.

차훈 : 통신, 디지털, 신재생 에너지 관련 인프라 자산에 대한 투자 검토가 눈에 띄게 늘었다. 교통, 항만, 도로와 비교해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덜 받은 게 크다고 본다. 그러다보니 자금 쏠림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미 가격 상승 현상을 보고 있다. 가격이 오르면서 자산의 매력도는 이전보다 떨어졌다. 이제는 자산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세제 혜택 등 정책적인 면에서 커버할 수 없는 자산형태가 늘고 있다. 운용사와 함께 어떤 식으로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음을 실감하고 있다.

윤혜영 : 공감한다. 디지털 인프라 분야는 밸류 체인 전반에 걸쳐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인프라 펀드의 디지털 분야 투자비중이 평균 43%에 달한다. 기관들의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이 분야 자산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선별적으로 접근하려고 한다. 미국은 주별로 신재생 에너지 관련 정책이 다르고 투자 경쟁도 심하다. 자연 환경 역시 제각각이다. 유럽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지속적으로 줄여간다는 목표가 있다. 이미 다수의 전문펀드가 조성돼 활발히 투자 중이다. 이제 막 신재생 에너지 관련 펀드가 출시되고 있는 미국과 다르다.

좌장 : 인프라와 PE간 투자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영신 : 갑자기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많은 기관이 인플레이션을 헤지하고 채권을 대체할 투자자산을 찾기 위해 실물자산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으로 분류됐던 인프라 자산의 위상이 올라갔다. 전통적인 코어만으로는 수익률 달성 어려워서다. 이제는 시장 테마를 미리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밸류를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독립된 인프라 관련 GP가 개별자산에 대한 인수에 집중하고 있다면, 종합 인프라 투자회사는 바이아웃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아웃만으로 고객 요구수익률을 맞추기 어렵다보니 오퍼레이션 전략과 볼트온 전략 통해 수익률을 높이려는 움직임도 있다. 바이아웃 전략이 인프라 분야로 확대되면서 자원과 네트워크를 확대하면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차훈 : 채권 금리가 절반 가량 하락했는데 인프라 투자는 10년 전, 20년 전에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금리가 떨어지면서 기대수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제는 인프라든 부동산이든 뭔가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그래서 PE, 추가 인수,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한 배당, 경영진 교체, 구조조정 등 각종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좋은 예다. 이 자산은 이제 사모펀드, 인프라펀드, 부동산펀드에서 모두 투자한다. 앞으로는 직접 투자 중인 운용사가 어떤 계획으로 해당 자산의 가치를 높이려고 하는지, 원하는 기대수익률을 맞출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할 것 같다. 해당 자산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운용사와 LP의 리스크 프로파일과도 부합해야 한다.

좌장 : 올해 투자계획, GP 선정시기, GS 선정시 고려사항은?

윤혜영 : 국민연금이 올해 신규 약정규모는 작년보다 많다. 코어 및 코어플러스, 안정적인 인프라 자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만 이런 자산들은 경쟁 심화로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우리는 좀 더 수익률 높일 수 있는 투자를 검토할 것이다. 유망 섹터는 디지털과 신재생 에너지다.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상 외에 투자자산 다변화, 우수한 투자전략, 검증된 실적이 있는 미드마켓 운용사와 밸류애드 쪽으로 차별화된 운용사를 발굴할 계획이다. 투자해야 할 자산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해외에 많은 전문인력을 파견해 현지 거점화하려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장기간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양질의 딜을 우선 제공할 수 있는 코어 및 코어플러스 매니저들을 선별할 예정이다.

정영신 : 올해는 글로벌 톱티어 운용사를 대상으로 투자 약정할 예정이다. 포트폴리오 안정성 수익성 , 블라인드펀드 위주로 접근할 계획이다. GP는 과거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가진 곳 위주로 선정할 것이다. ESG 철학과 안정적인 현금흐름 역시 고려사항이다.

강성훈 ; 저금리와 코로나19가 여전한 환경에서 경기 부양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안정적인 장기 수익 확보를 위해 국내 블라인드펀드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다. ESG 원칙에 부합하는 투자를 하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중순위, 메자닌, 지분 투자 비중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더 많은 지분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코어 및 코어플러스 투자에 중점을 두는 GP를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다. 운용 철학, 투자전략, 투자대상이 우리의 요구에 부합하는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다. 리스크 관리와 인력의 전문성, 트랙레코드 역시 중요 고려사항이다. 특히 블라인드 펀드는 양질의 공동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GP에 가산점을 부여할 것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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