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영업이익 1000억 탈환

입력 2021-05-13 17:24   수정 2021-05-14 01:59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올해 ‘껍데기를 버리라’는 경영 화두를 제시했다. 덩치만 키우는 출혈 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28년(1993년 이마트 창업) ‘유통 노하우’를 활용해 품질에 집중함으로써 이익을 극대화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올해 이마트의 목표다. 이마트는 올 1분기 증권가 추정치의 두 배(1232억원)를 웃도는 영업이익으로 정 부회장의 전략이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공시한 이마트의 올 1분기(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5조8958억원, 123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1%, 154.4%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할인점과 트레이더스가 각각 8%, 25%의 매출 증가를 달성했다. 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의 매출이 3371억원으로 9.8% 늘어난 것도 고무적이다. 편의점 이마트24 매출 역시 4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쿠팡, 네이버 등 디지털 ‘유통 공룡’들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전 부문에 걸쳐 성장을 달성한 데다 2018년 이후 3년 만에 영업이익이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선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선식품에 집중한 이마트의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고, 신세계푸드는 5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SSG닷컴의 영업 손실도 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2% 적자가 줄었다.

이마트는 대형마트의 비수기인 지난달에도 월간 단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엔 졸업 시즌(3월), 가정의 달(5월)과 같은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 늘 적자가 나는 달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 출범 이후 야구와 연계한 대형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게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세금 납부 등 영업외비용이 많아 이익을 내기 힘든 4월에 흑자를 달성했다는 게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선 SSG닷컴의 공격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7월 충청권으로 새벽배송을 확대할 예정인 데다 경기권에 네 번째 대형 물류센터(네오Q)를 짓기로 확정했다. SK텔레콤에서 모빌리티 사업을 총괄한 장유성 데이터·인프라 본부장(전무)이 400여 명에 달하는 정보기술(IT) 개발 및 데이터 분석가들과 함께 신선식품 최적 배송을 구현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정 부회장은 160개에 달하는 이마트 매장과 SSG닷컴의 IT 인프라를 결합해 신선식품 배송 1위 수성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 매장을 SSG닷컴과 연계해 선두 자리를 지키겠다는 구상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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