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기 정비 맡는다

입력 2021-05-13 17:26   수정 2021-05-14 01:43

대한항공이 이달부터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의 엔진 정비를 맡는다. 통합을 앞두고 있는 두 회사 간 기술 협력을 통해 국내 항공정비(MRO)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2억6000만달러(약 294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보유 프랫앤드휘트니 PW4090 엔진 22대에 대한 정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발표했다. 국내 항공사 간 정비계약 중 최대 규모다.

대한항공은 경기 부천에 있는 엔진정비공장에서 이달부터 5년 동안 아시아나항공 PW4090 엔진 22대의 정비를 시작한다. 일정 기간 사용 후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완전분해 정비와 고장 발생 시 수리 등이 포함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여 년간 미국 프랫앤드휘트니사에 엔진 정비를 맡겨왔다. 계약 종료로 신규 입찰을 진행한 결과 대한항공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

대한항공의 부천 엔진정비공장은 국내 유일의 민간 항공기 엔진정비 전문시설이다. 1976년 보잉 B707 항공기용 엔진 중정비 작업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4600여 대의 자사 항공기 엔진을 정비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 프랫앤드휘트니 등 엔진 제작사와 해외 항공사로부터 정비 품질을 인정받아 2004년부터 190여 대의 다른 항공사 엔진 사업도 수주했다.

2024년 통합을 앞둔 두 회사는 기술 협의체를 구성해 엔진 운영·정비에 대한 기술 제휴·협력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MRO 경쟁력을 높여 외화 유출 방지에 기여하고 고용 안정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MRO를 항공우주사업부가 맡고 있다. 모든 정비 인력을 포함하면 5000명이 넘지만 보잉777 화물기 등 일부 기종은 외주를 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MRO 사업부가 없다. 대신 세계 최대 MRO 업체인 루프트한자테크닉에 주로 외주를 준다. 2019년 기준 국내 MRO 시장 규모는 2조7621억원에 달하지만 이 중 절반인 1조2580억원(45.5%)은 외국업체가 맡았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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