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1분기 영업익 5025억…"배터리 수주잔액 80조원" 자신감

입력 2021-05-13 17:27   수정 2021-05-14 01:43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창사 이래 최악의 적자를 냈던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502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의 적자에도 유가 상승과 석유화학 제품가격 상승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9조2398억원, 영업이익 5025억원을 올렸다고 13일 잠정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1조815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지 네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3800억원)를 약 30%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다만 세전이익은 5276억원 손실을 냈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소송 합의금 2조원 중 올해와 내년 지급하는 현금 1조원을 영업외손실로 미리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나머지 1조원은 2023년 이후 매출과 연동한 로열티 형태로 지급한다.

석유 사업 영업이익은 미국 한파에 따른 공급 차질로 정제마진이 대폭 개선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이익이 늘어나면서 전 분기 대비 6086억원 증가한 4161억원을 기록했다. 윤활유 사업도 전 분기 대비 118억원 증가한 137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회사 측이 주력하는 배터리 사업에선 해외 공장의 초기비용 증가로 전 분기 대비 678억원 늘어난 1767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다만 현대차 아이오닉5 양산 공급 개시에 따른 판매물량 증가로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80% 늘어난 5263억원에 달했다. 배터리 사업 기준 분기 최대 매출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수주잔액은 600기가와트시(GWh)로 매출 기준으로는 80조원 수준”이라며 “다임러, 현대차 등 기존 고객사뿐 아니라 포드, 폭스바겐 등과 신규 프로그램 수주를 지속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송 합의로) 사업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로부터의 추가 수주도 가까운 시일 내에 가시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손익분기점(BEP)을 기존대로 내년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2023년 한 자릿수 중반, 2025년 한 자릿수 후반 수준의 영업이익률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석유화학 등 주력사업 실적이 개선되는 동시에 배터리·소재 사업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친환경 에너지와 소재 중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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