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값 인상, 호재 아니었어?"…철강주, 무너진 이유[이슈+]

입력 2021-05-13 08:29   수정 2021-05-13 08:31



이달 들어 강세를 이어오던 철강기업 주가가 돌연 약세로 돌아섰다. 철강주들은 지난 11일부터 이어진 급락장 속에서 첫날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둘째 날엔 그간의 급등 피로감을 드러냈다. 철강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철강·금속 지수는 11일 대비 118.90포인트(1.89%) 하락한 6184.88에 마감됐다. 지난달 종가 5616.10 대비 10.13% 상승한 수준이다. 이 지수는 11일 코스피가 39.91포인트 급락하는 와중에도 직전 거래일 대비 2.46% 올라 6303.78까지 치솟았다가, 12일에는 힘이 빠졌다.

증권가에서는 철강업종 하락에 대해 단기 급등 피로감에 따른 기술적 조정으로 보고 있다. 또 철강을 포함한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이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으로 수입되는 철광석 가격은 (10일 기준) 톤당 228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44%가, 최근 1달여 동안은 33.5%가 각각 상승했다.

보통 원자재 가격 상승은 철강업종을 비롯한 경기민감주들에 호재로 여겨진다. 철광석 가격 상승은 철강업종에 호재인 경우가 많다. 철강사들이 구매사들을 상대로 철강제품 공급 가격을 올릴 근거로 활용해서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는 게 업계 안팎에서의 평가다. 소재·산업재 가격 급등으로 제조산업이 받는 부담이 커지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충격을 받았던 경기회복이 늦어질 수 있어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광업 인구의 부족으로 철광석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자 중국 철강협회가 정부에 가격 안정 조치를 촉구할 정도로 원재료 가격 상승이 제조업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철강업체들은 철강재 가격 인상을 통해 (부담을) 일정 부분 희석시키고 있으나 가격 급등이 수요 부진으로 확산될 우려가 높아진 점을 배재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철강업종 주가 하락이 그간의 급등 피로감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 전날 포스코(POSCO)는 2.56% 내렸을 뿐이다. 지난 10일에는 40만7000원에 마감되며 2012년 3월8일(40만1500원) 이후 9년 2개월만에 40만원선을 회복했고 11일에는 40만9500원까지 올랐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이달 들어 11일까지는 각각 11.53%와 12.52%가 상승했다. 전일 각각 2.10%와 1.48%씩 빠졌지만, 10일 종가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이틀동안 조정받으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단기에 많이 반영된 철강업종 주가가 빠졌다고 봐야 할 것 같다”며 “보통 경기가 좋아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발생하는 때는 산업재 업종의 업황과 주가가 올라가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에서 경기민감주가 하락한 영향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증시도 지난 10~11일(현지시간) 조정을 받았다. 첫 날에는 기술주(성장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55% 급락한 반면 대형주(민감주) 중심의 다우존스50산업평균지수는 보합세를 보여 한국 철강주들이 버틸 수 있었지만, 이틀째엔 다우지수가 1.36%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고 변 연구원은 설명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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