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공포에 공매도 공격까지…코스피, 3100대까지 '뚝' [이슈+]

입력 2021-05-13 09:32   수정 2021-05-13 09:36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내 예상을 훌쩍 웃돌았고, 인플레이션 지표에 놀랐다. 다만 인플레이션 상승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지만, 지속하면 미국 중앙은행(Fed)은 주저하지 않고 조치할 것
리처드 클라리다 미국 중앙은행(Fed) 부의장이 4월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에 놀랐다면서도 물가상승은 일시적일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시장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추세적일지에 대한 불안감은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공포에 일제히 하강곡선을 그린 가운데 국내 증시도 인플레이션 부담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1.50포인트(1.99%) 떨어진 33,587.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9.06포인트(2.14%) 하락한 4063.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7.74포인트(2.67%) 하락한 13,031.6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1월29일 이후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시장에 영향을 끼쳤다.

인플레이션은 기업의 마진을 압박하고 이익을 잠식할 수 있다. 또 물가 압력이 오랜 기간 지속될 경우 Fed가 과열을 막기 위해 통화정책을 조기에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미 노동부는 4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4.2%, 전월보다 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약 12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올해 물가 상승률이 2.4%가 될 것이라는 Fed의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국내 증시도 내릴까…"이미 지수에 선반영, 낙폭 제한적"
13일 오전 9시2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92포인트(0.69%) 내린 3139.74에 거래되고 있다. 장초반 3103.88까지 떨어지면서 31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1% 가까이 내리고 있다. 전날보다 7.56포인트(0.78%) 하락한 959.54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증시도 그간 인플레이션 우려에 부진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3249.30)를 달성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이틀간 외국인이 총 4조7000억원 넘게 팔아치우면서 3160대까지 주저 앉았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팔아치우고 있는 것은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다. 현재 미국은 고용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의 채용공고는 사상 최대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일하려는 노동자의 수가 상당히 적은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에서 분석한 부족한 근로자수는 약 1000만명에 달한다.

문제는 노동자 부족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동자 부족으로 반도체, 목재, 철광 등의 생산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주요 지표까지 부진한 상황이다.

다만 국내 증시는 인플레이션 부담에 하락 흐름을 보이겠지만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발 악재에 영향을 받아 하락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Fed의 조기 정책 정상화 불안감이 해소되지 못하는 상황에 주요국 모두 지수 레벨이 고점 부근에 있어 이익 실현 욕구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최근 외국인 순매도 강도가 역대급이었다는 점과 지난 2거래일 동안 국내 증시의 급락세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정 부분 선반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늘(13일)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매도 타깃된 '삼성전자'…지수 하락 요인 꼽혀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가 밀리는 것도 지수 하락을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 공급 부족(쇼티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공매도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주식은 반도체 관련 업종이다. 삼성전자를 1조1530억원어치, SK하이닉스를 452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순매도 1~2위다. 연·기금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전자가 순매도 1위(2880억원), SK하이닉스가 2위(1010억원)였다.

여기에 더 문제는 유독 삼성전자에 공매도가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종목은 지난 11일에 이어 전날까지 삼성전자로 집계됐다. 전날에만 923억원의 공매도 거래가 이뤄져 전일(840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은 3.22%로 11일(3.58%)보다 0.38%포인트가량 감소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이틀간 3.84% 떨어졌다.

전날 대만 증시가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업체 TSMC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내 정보기술(IT) 업종에도 여파가 미치는 모습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날 반도체 쇼티지 이슈가 실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매출까지 저하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로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제로 반도체 기술중 비중이 큰 대만증시의 경우 장중 8~9% 이상 지수가 떨어지는 등 반도체 쇼티지 이슈로 외국인이 아시아 전반의 투자 비중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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