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결제' 도지코인 띄운 머스크, 비트코인은 막았다

입력 2021-05-13 11:42   수정 2021-05-27 07:52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돌연 선언했다. 올 2월 테슬라가 15억달러를 들여 비트코인을 사들인 뒤 3월 비트코인을 전기차 결제 수단으로 인정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머스크 CEO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트위터에 “비트코인 채굴에 석탄 등 화석연료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면서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컴퓨터를 대량 가동, 전력 소모가 심각해져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같은 머스크 CEO의 트윗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비트코인 시세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기준 6000만원 부근까지 급락했다가 일부 낙폭을 만회해 이날 오전 11시40분 현재 6380만~6390만원 내외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은 투기 논란 속에서도 개인·기관의 투자 자산 및 인플레이션 헤지(hedge·위험 분산) 수단으로 점차 인정받는 분위기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사용처가 불분명한 점은 한계로 지적받아왔다. 때문에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은 암호화폐 상승장을 이끈 주요 호재로 꼽혔다.

하지만 테슬라는 지난달 1분기 현금흐름표에서 회사의 비트코인 보유분 10%에 해당하는 2억7200만달러(약 3022억원)어치를 처분해 1억100만달러(약 1122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고 공개했다. 의도적으로 비트코인을 띄운 뒤 고점에서 팔아치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산 대목이다.

친환경을 중시하는 전기차 업체인 만큼 화석연료 과다 사용을 비트코인 결제 중단 사유로 든 것은 납득할 만하지만, 그간 머스크 CEO가 비트코인 지지자를 자처한 데다 테슬라가 보유 비트코인을 처분해 차익을 낸 타이밍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머스크 CEO는 이날 트윗에서 “테슬라는 보유 비트코인을 팔지 않을 것이다.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채굴해 친환경적으로 변한다면 비트코인을 즉시 결제에 사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1% 미만 암호화폐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염두에 두고 있는 비트코인의 ‘대안 암호화폐’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머스크 CEO는 불과 이틀 전인 지난 11일 자신이 띄워온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도지코인’을 테슬라가 (결제 수단으로) 수용할지 묻는 설문을 트위터에 올린 바 있다. 설문에는 392만여명이 참여해 78.2%가 테슬라의 도지코인 결제 지원에 찬성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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