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오래가지 않을 것"…전 해수부 장관의 HMM 투자 경계령

입력 2021-05-13 11:42   수정 2021-05-13 14:45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올 들어 주가가 치솟은 HMM(옛 현대상선)에 대해 “호황이 장기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김 전 장관은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올린 <HMM 주식열풍과 신조발주, 잘 나갈 때 조심!>이란 제목의 글에서 “HMM이나 정부가 현재의 호실적에 취해 무분별하게 선복량을 늘리려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부터 2019년 4월까지 해수부 장관직을 맡아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총괄했다. 해운재건 계획에 따라 정부는 2018년부터 HMM의 20척 규모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지원했다.

김 전 장관은 “어제 모 경제지에서 최근 상위 1% 고수익 투자자들이 HMM 주식을 가장 많이 매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며 “(HMM이)작년 1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과거 10년간 매년 수천억원의 적자를 보던 기업으로서는 획기적인 실적 개선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HMM 실적에 대해 김 전 장관은 “1분기 9300억원, 연간 최소 3조원의 영업흑자를 예상한다”며 “누적 부채를 모두 갚고도 남는 경이적인 흑자”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3년 전 해운재건 계획 수립 당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의 논의 과정을 소개했다. 김 전 장관은 “해운재건 계획이 확정됐음에도 ‘밑빠진 독에 물 붓기’는 이유로 여전히 자금 지원을 주저하던 산업은행 간부들의 모습이 떠오른다”며 “산업은행은 이제 대출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고 내달이면 만기가 도래하는 3000억 어치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8배 정도의 기대수익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 대해선 “끝내 해양수산부의 설득과 요청을 받아들여준 이 회장의 결단은 빛나는 것이었다”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김 전 장관은 해운업 호황에 따른 HMM의 수혜효과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진 않았다. 그는 “해외의 시장분석기관들에 따르면 올해 컨테이너선 신조발주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으며 10년래 최대의 발주가 이뤄질 것”이라며 “잘 나갈 때 불황기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곧 도래할 치킨게임에 대비해 한국 선사들은 고비용 임차 용선과 노후 자사선들을 교체하는 투자에 국한해야 한다”며 “주식투자자들도 이런 점에 유의해서 해운기업 관련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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