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지빈이 걸어온 길 그리고 걸어갈 길

입력 2021-05-20 15:22  

[임재호 기자] SBS 드라마 ‘완전한 사랑’, ‘내 남자의 여자’, MBC 드라마 ‘이산’, 영화 ‘안녕, 형아’와 ‘가족’ 등 굵직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도 잘하고 귀엽기까지 한 똘망똘망한 아역 배우로 본인의 이름을 각인시켰던 박지빈.

어느덧 어엿한 성인이 되어 대중 앞에 섰다. 어릴 때 가지고 있던 총기 있는 눈빛은 그대로였고 더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 또한 마음에 품고 있었다. 앞으로는 캐릭터의 색이 짙어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는 그는 연기에 대한 열정이 여전히 뜨거웠다.

인터뷰에서는 밝은 에너지를 뿜는 것과 동시에 아역 배우 시절부터 줄곧 해온 연기에 대한 고뇌가 묻어났다. 걸어온 길이 있기에 앞으로 걸어갈 길이 더욱 기대된다는 박지빈. 그가 보여줄 새로운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Q. bnt와 화보 촬영 소감

“너무 즐겁고 분위기도 좋고 잘 나왔다고 해줘서 기대중이다(웃음). 재밌었다”

Q. 가장 맘에 든 콘셉트는

“몽환적인 느낌의 조명으로 찍은 콘셉트가 좋았다. 해보지 못한 콘셉트라 재밌었다”

Q. 근황은

“새로운 소속사에 들어가게 됐다. 그래서 열심히 좋은 작품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휴식을 많이 취하고 있다. 원래 활동적이라 축구, 볼링 등을 좋아하는데 요즘은 밖에 잘 못 나간다. 나가도 친구들 만나서 잠깐 대화하는 정도다. 진짜 친한 친구들은 집에 불러서 같이 놀고 한다(웃음)”

Q. 어릴 때부터 다양한 연기를 했다. 기억에 남는 역할은

“다 기억에 남는다. 특별하게 어떤 캐릭터가 남는 것은 사실 없다. 왜냐면 어릴 때는 그렇게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기가 힘들다. 작품마다 분위기를 기억하는 것 같다”

Q. SBS ‘내 남자의 여자’에서 김상중, 배종옥, 김희애 등과 함께 연기했는데

“지금 김수현 작가님을 만나 뵙게 되면 굉장히 어렵겠지만 그땐 ‘할머니~’하면서 부르고 그랬다(웃음). TV 드라마 데뷔를 2003년 SBS ‘완전한 사랑’으로 했는데 이것도 김수현 작가님 작품이다. 이 작품 이후 중학생 때 SBS ‘내 남자의 여자’도 하게 돼서 그때 또 뵙게 된 것이다. 재밌게 잘 찍은 것 같다. 김상중, 배종옥 선생님이 정말 잘해주셨다. 김상중 선생님은 되게 무뚝뚝 해 보이고 과묵해 보이는데 따뜻한 면이 있어 진짜 아빠 같았다”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작품을 보면서 탐났던 캐릭터가 있다면

“캐릭터 색이 진한 것들을 해보고 싶다. 멜로면 정말 진하거나 느와르 같은 것도 해보고 싶다. 확실히 색이 짙은 캐릭터를 하고 싶다. 다른 작품을 보고 탐이 나는 역할은 없다. 그 배우가 연기했기 때문에 영화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게 배우가 가진 힘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전역을 하고 시간이 흘러 27살이 됐다. 20대 중후반의 나이가 되게 여러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시기인 것 같다. 기분 좋거나 새로운 감정도 있고 조금 깊어지기도 한다. 30대를 준비하고 있기도 하고 여러 생각을 서서히 하고 있다. 나의 새로운 면을 보고 싶어 하는 분들도 있을 테니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얼른 작품에 들어가면 좋지 않을까 싶다”

Q. 군 생활 에피소드가 있다면

“사람과 얽혀 있는 에피소드가 있다기보단 모든 게 새로운 공간이었다. 처음엔 정말 낯설었다.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그땐 힘들었는데 훈련을 했던 시간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땐 너무 힘들었는데 지나고 보니 재밌었다(웃음)”

Q. 전역 후 느끼는 달라진 점이 있다면

“모든 것이 달라진 것 같다. 바라보는 시야와 시선도 바뀌고 나를 가둬놓은 것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됐다. 군대에서 가장 행복했던 게 생각할 시간이 많았다는 거다. 오롯이 나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군대에서 차근차근 나를 돌아보며 생각할 수 있다 보니 생각이 건강하게 바뀌는 부분도 있었다. 물론 외롭고 쓸쓸해질 때도 있었다(웃음)”

Q. 군대에 갈 때 가족들의 걱정은 없었는지

“처음엔 많이 걱정했다. 누나가 결혼하고 일주일 정도 후에 내가 입대했다. 엄마가 되게 외로울까 봐 걱정 많이 했다. 그래서 휴가 나올 때마다 엄마랑 시간을 많이 보냈다. 그땐 아무 생각 없었는데 다녀오고 나니 주변 사람들이 빨리 다녀오길 잘했다고 많이 말해주더라. 입대할 때 정말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갔는데 첫날 밤부터 이불 뒤집어쓰고 울었다(웃음). 서러워서 운다기보단 기분이 이상했다”

Q. 2001년에 데뷔해 벌써 21년 차다. 소감과 그동안 열심히 활동한 내게 하고 싶은 말은

“고생했고 앞으로 더 고생해라(웃음). 촬영이 끝나면 ‘고생하셨습니다~’하는 말을 많이 하지 않나. 남한테 할 땐 진심으로 하는데 스스로에겐 이런 말을 잘 못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말을 해주고 싶다. 하나의 일을 어렸을 때부터 해서 쭉 달려가고 있으니까 칭찬해주고 싶기도 하고 앞으로도 내가 잘 버텼으면 좋겠다”

Q. 어렸을 때부터 배우를 해서 다른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다. 그런 것에 대한 고민은 없었는지

“일상적인 경험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 직업적인 건 만족하는 편이다. 작품을 통해 다양한 직업을 간접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대리 만족이 된다(웃음). 일상적인 경험이 부족한 이유는 학교를 진짜 많이 못 갔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일을 했고 고등학교는 검정고시로 졸업했고 대학교도 진학하지 않았다. 학창 시절에 대한 추억이 정말 없는 거 같아서 아쉽긴 아쉽다”

Q. 성인이 되고 나서 들으면 가장 기분 좋은 말은

“어릴 때보다 조금 더 나를 하나의 인격체로 봐주는 것 같아서 좋다. 그래서 일을 할 때 나보다 어린 친구들을 만나면 더 조심스럽게 행동하려고 한다. 혹시나 실수할까 봐. 기분 좋은 말이라기보단 태도나 시선 같은 것들이 달라져 좋다”

Q. 유튜브 채널 ‘보라다방’과 Olive 채널 ‘모두의 주방’에서 잘생겨진 외모로 화제를 모았는데

“너무 좋다. 카메라를 좋은 것 쓰신 거 같다(웃음). ‘모두의 주방’은 배우 이청아 누나의 초대로 간 거였는데 현장이 되게 편해서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오늘 같은 촬영도 나를 되게 반갑게 맞아주셨고 리액션도 너무 좋아서 기분 좋게 촬영하다 보니 더 좋은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Q. 친한 연예인은

“김새론, 김보라와 친하다. 보라는 작품에서 친해졌는데 거의 십년지기다. 그리고 AKMU(악동뮤지션)의 수현이와 친하다. 요즘 정말 자주 본다. 정말 아끼는 동생이다. 너무 착하고 매력도 많다. (친구들과 만나면 뭐 하는지) 요즘은 그럴 수 없지만 예전에는 친구들과 카페에 3~4시간 있으면서 얘기하고 듣고 고민 상담도 하고 그랬다. 그 정도로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남자친구들끼리 만나면 축구하러 가는 것 좋아하고 노래방 가는 것도 좋아한다(웃음). 정말 또래 남자들이 하는 거 좋아하는 것 같다”

Q. 영화나 드라마도 즐겨볼 것 같은데 추천작이 있다면

“영화 ‘레전드’를 추천한다. 톰 하디가 출연하는 작품인데 정말 감명 깊게 봤고 연기가 너무 좋다”

Q. 어릴 때부터 훌륭한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는데 돌이켜보면 감회가 어떤지

“지금 만나면 정말 무서울 것 같다. 얼어서 연기도 못할 거 같다. 그땐 정말 아무것도 모르니까 그냥 한 것 같다(웃음). 이게 나이를 먹으며 느끼는 아쉬움이다. 아무래도 선배님들이 어려워지고 조심스러워진다. 선배님들을 다시 만나 연기할 기회가 생기면 좋은 결과물을 만들려고 노력할 것 같다”

Q. 후배들도 엄청 많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없다. 왜냐면 어릴 때부터 같은 길을 걷고 싶어 하는 동료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는지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내가 어려움을 헤쳐나간 방법을 말해줄 순 있지만 각자의 방식이 있기 때문에 조언하기가 어렵다. 다들 힘든 시기니까 힘내라는 말은 해주고 싶다”

Q. 롤모델이 있다면

“이병헌 선배님을 정말 좋아한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모습을 가지고 있어서 더 멋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 인터뷰할 때 항상 이병헌 선배님이 롤모델이라고 항상 얘기하는 것 같다. 인간으로서 롤모델은 누굴 꼽긴 어렵고 좋은 어른이 롤모델이다. 나이가 많다고 좋은 어른인 건 아니라 생각한다”

Q. 팬들에게 한마디

“요즘 인스타그램으로 메시지가 많이 온다. 자주 작품에서 얼굴 보여달라는 메시지가 많다. 일일이 답장은 못 하지만 정말 힘이 되는 것 같다.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

Q. 대중들에게 배우 박지빈이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있는 그대로를 봐주면 좋겠다. 박지빈을 박지빈으로 봐주는 것이 좋다(웃음)”

에디터: 임재호
포토그래퍼: 설은주
의상: 커스텀멜로우, COS, 아크네 스튜디오, 캘빈클라인 진
슈즈: H&M, 닥터마틴
헤어: 더블앤 남순 원장
메이크업: 더블앤 진하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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