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공매도 타깃에 '7만전자'로…지금 사도 될까? [이슈+]

입력 2021-05-14 08:58   수정 2021-05-14 09:02


삼성전자가 '10만전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무색하게 공매도 재개 9거래일 만에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되면서 7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반도체 공급부족(쇼티지) 사태가 실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실적까지 저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공매도 거래대금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1500원(1.87%) 내린 7만8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공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공매도 거래대금이 841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12일에는 920억원으로 이틀 연속 공매도 거래 대금이 가장 많은 종목으로 집계됐다. 전날에는 공매도 거래대금이 299억원으로 나타났다.

공매도는 주식을 먼저 비싸게 팔고 나중에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주식 가격이 하락할수록 공매도 투자자들은 이익을 얻는다. 최근 삼성전자의 공매도 비중이 높은 것은 삼성전자 주식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공매도가 몰린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총 4% 가까이 떨어지며 가격 조정을 받았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수요 부진 우려와 함께 공매도가 몰리면서다. 특히 반도체 쇼티지가 장기화되면서 IT 기기에 대한 수요가 예상만큼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 세력,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베팅'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초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도체 쇼티지가 나면 반도체 가격이 올라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 실적엔 좋을 수 있지만 완성차와 스마트폰 등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 구조적으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반도체 쇼티지 이슈가 실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매출까지 저하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로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제로 반도체 기술주 비중이 큰 대만증시의 경우 장중 8~9% 이상 지수가 떨어지는 등 반도체 쇼티지 이슈로 외국인이 아시아 전반의 투자 비중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매도 세력은 이런 틈을 비집고 주가하락에 베팅했다. 삼성전자는 공매도 거래 재개 초반만 해도 물량이 많지 않았다. 삼성전자로 조준점이 옮겨간 건 반도체 쇼티지 사태가 원인으로 꼽힌다. 공매도 세력이 반도체 관련 악재가 터지자 가격 하락을 노린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으로 세트제품과 디스플레이 생산 차질이 일부 발생하는 상황"이라 밝혔다. 이어 "영향을 최소화하기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있다"면서 "스마트폰과 TV같은 세트제품의 경우에는 주요 공급사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필요한 부품 재고를 확보하고 있고, 거래선과도 공급계획을 협의 중이다"라 말했다.

10만전자를 기대했던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3조5466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660억원과 4922억원 어치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7만 전자' 회귀했지만…저가 매수 기회?

그럼에도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이 2분기부터 원가 구조 개선과 평택 2공장 가동 등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부문의 투자금액을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생산라인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는 'K-반도체 벨트 전략 보고대회'에서 향후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71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시설투자를 가속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9년 4월 정부와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밝힌 133조원보다 투자금액을 38조원 늘린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2분기부터 원가구조 개선과 평택 2공장(P2) 가동에 따른 실적 개선 본격화가 기대된다"며 "이는 디램,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분기 대비 각각 15%와 2%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의 오는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DS)와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 본격화로 각각 13조8000억원, 14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47조5000억원으로 지난 2018년(58조9000억원) 이후 3년만에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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